[엑스포츠뉴스=수원, 이종서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윤성환(35)이 우여곡절 끝에 마운드에 복귀했다.
지난해 10월 윤성환과 안지만은 해외 원정불법도박 혐의를 받았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던 시점이었고, 결국 둘은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후 경찰 수사는 여전히 답보 상태를 이어진 가운데 이들은 지난 3일 "팬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야구에만 전념해서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안지만은 3일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윤성환은 6일 선발 투수로 나왔다.
여전히 차가웠던 여론이었지만, 윤성환 비교적 조용한 상황에서 복귀전을 치를 수 있었다. 이날 케이티위즈파크에는 3977명의 관중 밖에 오지 않았다. 윤성환이 마운드를 오르던 1회말 삼성에서는 응원단의 공연으로 시끄러웠고, kt에서는 선수 소개가 한창이었다. 응원도 야유도 없던 상황에서 윤성환의 복귀전이 시작됐다.
이날 윤성환은 6이닝 동안 4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h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이 골고루 들어갔다. 완전히 몸이 올라온 모습은 아니었지만, 장점인 제구력은 여전했다.
비록 2회 흔들리면서 3점을 내줬고, 6회에도 홈런 한 방을 허용했지만, 그 사이 팀 타선은 11점을 몰아쳤다. 결국 윤성환은 복귀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 뿐만 아니었다. 통산 99승을 거두고 있던 윤성환은 1승을 추가하면서 역대 25번째 통산 100승의 주인공이 됐다.
대기록의 달성. 그러나 그 순간에도 윤성환은 덤덤했다. 기록 달성에 대한 기쁨이나 미소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는 "100승보다는 한국시리즈에 못 뛰어서 팀에 폐를 끼쳤다. 팀 승리에 만족한다. 앞으로 팀이 승리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며 "스스로에게는 큰 의미가 있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기뻐하기 보다는 팀 승리에 만족한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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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