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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에이스' 니퍼트, 개막·삼성으로 날린 시범경기 우려

기사입력 2016.04.02 06:22 / 기사수정 2016.04.02 06:22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대구, 이종서 기자] "바꿔드릴까요?"

지난 28일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미디어데이 행사. 김태형 감독은 개막전 맞대결을 펼칠 삼성의 사령탑 류중일 감독에게 가벼운 농담을 던졌다.

이유는 바로 더스틴 니퍼트(35)였다. 이날 각 팀은 선발투수를 공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을 선발로 내보낸다. 두산에서는 니퍼트가 선발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바꿔드릴 수 있는데 바꿔드리냐"는 말로 응수했다. 그러나 류중일 감독은 "니퍼트를 한 번 깨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류중일 감독과 김태형 감독이 니퍼트를 두고 설왕설래를 한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니퍼트는 최근 3년간 삼성전 14경기 나와 9승 1패 2.89의 평균자책점으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류중일 감독은 니퍼트가 지긋지긋할 법도 했고, 반대로 김태형 감독은 니퍼트에 무한 신뢰를 쏟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개막전. 결과는 '역시 니퍼트'였다.

니퍼트는 6이닝동안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km/h가 나왔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졌다.

니퍼트의 호투에 김태형 감독은 "니퍼트가 에이스답게 잘 던져줬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니퍼트도 "아주 좋은 새 구장에서 첫 승리를 거두게 돼서 매우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사실 니퍼트는 시범경기 4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11.02로 크게 부진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오지 못하며 20경기 6승 5패 평균자책점 5.10을 기록한 악몽이 떠오를 법도 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우리팀 에이스다. 큰 걱정은 안한다"고 믿음을 보냈다.

니퍼트 역시 시범경기 당시 "공을 테스트했다"며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날 경기를 마치고 다시 시범경기 부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는 "시범경기에는 부족한 부분을 연습하는 것이지 결과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날 1회에는 1실점을 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니퍼트는 "초반부터 카운트를 잡으려고 하다보니 많이 맞았다"꼬 되짚은 뒤 "포수 (양)의지가 마운드에 올라와서 함께 이야기 한 뒤 전체적으로 안정을 찾았다. 또 볼배합도 바꾼 것이 효과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양의지는 "직구와 체인지업 위주로 가다보니 많이 공략을 당해서 2회부터는 슬라이더 비율을 높였던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을 잡으면서 니퍼트는 역대 삼성전에서 24경기(23선발) 14승 2패 152이닝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삼성만 날면 펄펄 난 것이다. 그러나 니퍼트는 "어느팀이든 특별하게 신경을 쓰지 않고 똑같이 던진다. 그런데 이상하게 기록이 좋게 나오는 것 같다. 행운이 따라주는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이날 니퍼트는 또 하나의 의미있는 기록을 썼다. 바로 현역 선수 최다 개막전 승리다.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개막전 선발로 나선 그는 3승 1패를 거뒀다. 지난 시즌에도 개막전 선발로 낙점은 됐지만 부상으로 빠져 연속 개막전 출장은 무산됐지만, 이날 4번째 개막전 승리를 거두면서 현역 선수 중 개막전 최다 승리를 기록 할 수 있게 됐다. 자부심도 생길 법 했지만 그는 "사실 오늘 오전에 인터뷰를 하면서 처음 알게 됐다. 항상 똑같이 준비해서 던졌을 뿐인데, 그게 잘 이어졌다"고 담담해했다.

오히려 기록보다는 첫 테이프를 기분 좋게 끊은 것에 의미를 두며 니퍼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아프지 않게 마지막까지 잘 던지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즐기면서 신나게 잘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대구,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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