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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김현수, 지금 필요한 건 '장타 한 방'

기사입력 2016.03.29 07:00 / 기사수정 2016.03.28 23:35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김현수(28,볼티모어)에 대해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벅 쇼월터 감독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각) '볼티모어 선'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팀과 함께 이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김현수는 29일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제트블루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맞대결에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김현수는 현재 시범경기에서 44타수 8안타 타율 1할8푼2리로 부진했다. 당초 좌익수 주전으로 유력했지만, 경쟁자였던 놀란 레이몰드와 조이 리카드가 28일까지 각각 타율 2할5푼5리(47타수 12안타 2홈런), 타율 3할9푼6리(53타수 12안타 1홈런)으로 활약하면서 김현수에 대한 시선은 점차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에 입지에 대해 "경쟁 중"이라고 이야기하면서도 "사실 그렇지도 않다"고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어 "우리는 매우 힘든 결정을 해야 할 수도 있다"며 덧붙였다.

미국 'FOX스포츠'가 "볼티모어가 김현수와 계약파기를 검토했다"는 보도를 통해 김현수의 좁아진 입지에 대해 이야기했던 만큼 쇼월터의 감독의 대답은 더욱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댄 듀켓 단장이 "아직 평가 중에 있다"며 "적응 과정에는 시간이 걸린다. 언어, 문화 등 차이가 있고, 야구도 다소 차이가 있다"며 여전한 믿음을 보였지만, 부진이 계속된다면 김현수의 입지는 장담할 수 없다.

계속되는 부진에 공고해 보였던 김현수의 개막전 25인 로스터 합류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국으로 유턴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결국 좁아진 입지를 다시 되찾기 위해서는 스스로 가치를 입증하는 방법 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껏 나오지 않았던 장타가 그 어느때보다 필요하다. 김현수는 8개의 안타를 때려냈지만 장타는 없었고, 모두 내야를 거쳐 나가는 땅볼성 타구가 많았다. 아직 타이밍을 정확하게 잡지 못한다는 뜻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현재 김현수의 부진에 대해서 "KBO리그에서도 부진이 길어질때가 간혹 있었다. 그때마다 안타 한 방이 나오면 경기를 잘 풀어갔다"며 "잘 나온 장타 한 방이면 어느정도 적응하면서 경기를 풀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우리나라 외국인 선수들이 오면 적응 기간이 필요한 것과 같은 것이다. 언어와 문화가 모두 다른 환경에서 빠르게 적응하기는 쉽지 않다"고 역설했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도 이와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볼티모어가 만약 김현수를 포기한다면 정말 어리석은 결정인 것 같다. 적응만 마친다면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타자다. 만약 마이너리그로 내려간다고 해도 금방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빅리그에 모습을 나타낼 수 있는 기량이 있는 선수다"라고 강조했다.

김현수 본인 역시 문제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현수는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부진은 언제든,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 나는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잘 알지 못하는 새로운 투수들을 상대하고 적응해야 했다. 가장 어려운 점은 그 부분"이라고 이야기했다.

시범경기가 끝을 향해가고 있고, 메이저리그 개막도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다. 결국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김현수가 남은 기회에서 메이저리그 첫 장타와 함께 우려의 시선을 지워내는 것이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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