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화려한 유혹' 속 정진영이 치명적 매력으로 시청자를 매료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할배파탈'이 빛난 세 명장면을 꼽아봤다.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이 종영까지 단 7회만을 남겨뒀다. 야망과 사랑, 우정과 복수 사이에서 갈등하는 등장 인물들의 심리 게임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그 중 단연 돋보이는 캐릭터는 신은수(최강희 분)를 향해 사랑과 연민의 감정을 표출하고 있는 강석현(정진영). 딸 강일주(차예련)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야망과 사랑하는 여인 신은수를 지키기 위한 욕심이 부딪칠 때마다 그의 매력은 배가 된다. 배우 정진영은 갈등하는 남자의 심리를 눈빛과 목소리 하나로 표현하며 치명적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 "이제 안사람이니 말을 높이거라" (23회)
지난해 12월 21일 방송된 23회에서 강석현은 메이드에서 비서로, 비서에서 아내로 신분 상승한 신은수를 괄시하는 가족에게 일침을 가했다. 신은수에게 반말을 하며 무시하는 첫째 딸 강일란(장영남)에게 "이제 안사람이니 말을 높이거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신은수를 배려했다. 신은수에게만 다정한, 다른 이에겐 까칠한 강석현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반한 순간이었다.
◆ "부끄러움은 죽음의 공포보다 더하다" (42회)
지난 2월 29일 방송된 42회에서 강석현은 신은수에게 "사람 일은 한 치 앞을 모르는 거다. 나 같은 늙은이는 내일 갑자기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 부끄러움은 죽음의 공포보다 더하다. 평생을 따라다니니까"라며 속내를 드러냈다. 가까이 다가온 죽음을 예감한 강석현이 신은수에게 솔직한 속내를 내비치며 연민을 이끌어냈다. 평소 신은수를 지켜주는 강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사랑하는 여자에게 의지하고픈 남자의 심리를 표현했다.
◆ "남은 돈 2000억 원을 다 드리겠다. 대신 내 아내는 건드리지 마라" (43회)
지난 1일 방송된 43회에서 강석현은 신은수를 위해 전 재산을 내놓았다. 비자금 문서를 갖고 자신을 조여오는 권수명(김창완)에게 "남은 돈 2000억 원을 다 드리겠다. 대신에 내 아내는 건드리지 마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 "만약 그런다면 내 모든 힘을 동원해 당신을 파멸시킬 것"이라고 경고하는 모습에서 죽음을 앞뒀지만 사랑하는 여자만큼은 보호하려는 강석현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처럼 강석현은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약한 남자에서부터 자신의 여자를 지키고자 하는 강한 남자의 면모까지 극과 극의 캐릭텉를 오가며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앞으로 남은 7회 동안 '화려한 유혹' 속 네 사람의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 강석현은 어떤 엔딩을 맞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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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