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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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시그널' 가해자 만드는 사회도 잊지 마시오

기사입력 2016.02.27 13:54 / 기사수정 2016.02.27 13:54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매 회 묵직한 물음을 던지는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이 이번엔 범죄 가해자에 대한 질문을 남겼다. 

지난 26일 방송된 '시그널'에는 후천적 요인으로 연쇄 살인범이 된 김진우(이상엽 분)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당초 홍원동 사건이라 불리우며 미제 사건으로 수많은 피해자를 낳았던 사건이었다. 2015년 차수현(김혜수)가 자살하려던 김진우를 발견하고 죄값을 치르도록 했다. 

서로 데려온 김진우를 보고 김범주 수사국장은 미친 쓰레기라고 단언했다. 수 많은 피해자를 살인한 그는 분명 구제하기 어려운 범죄자임은 분명했다.

그러나 그가 처음부터 싸이코패스가 아닌 삐뚤어진 가정환경이 만들어낸 부분도 간과할 수는 없었다. 어린시절 우울증을 앓던 엄마로부터 방치와 학대받으며 자란 기억은 그에게 사람간의 감정 교류에 대한 부분을 결핍하게 만들었고 이는 살인으로 발현됐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박해영은 차수현에게 그가 마지막 피해자를 좋아했었지만 그 감정을 알지 못했었을 것이라며 "아무도 그런 감정을 가르쳐준 적이 없었을 것이다. 그 이후부터 사람을 죽이지 못했을 거고 자살을 하려 했을 거다. 사람을 죽이지 못한다면 살아있을 이유도 없기 때문"이라고 그를 설명했다. 그는 차수현에게 그냥 미친 쓰레기로 생각이 드냐 물었다.

이는 동시에 '시그널'이 우리에게 던지는 물음이기도 했다. 매 회마다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경각심과 피해자의 아픔을 말해왔던 '시그널'은 이를 통해 이러한 후천적 가해자를 만들지 않는 사회에 대한 화두도 던졌다. 

이에 차수현은 "아무리 유년시절에 불우다고 해도 사람을 열 한 명 죽인 살인범이다. 동정의 여지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또한 충분히 공감을 샀다. 불우한 유년시절을 가졌다고 해서 모두가 살인범이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은 이미 경기남부연쇄살인사건을 통해 피해자와 가해자로 나눠 그려냈던 '시그널'이다. 

그러면서도 박해영은 "태어날 때부터 괴물도 있지만 사람이 만든 괴물도 있다. 누군가 한 명이라도 손을 내밀어 줬다면 김진우도 죽은 피해자들도 모두 구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고 나지막히 이야기를 했다. 사회가 미처 알지 못해 손을 쓸 수 없는 태어난 괴물이 아닌, 학대와 방치 등으로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범죄자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듯 했다. 

'시그널'은 김원석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 등 연기자들의 열연으로 그려내며 평균 시청률 10%(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를 돌파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단순히 미제 사건의 피해자의 아픔 뿐만 아니라 가해자와 가해자를 만드는 사회에 대한 물음도 던지기에 '시그널'은 더욱 특별하다. 

한편 '시그널'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N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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