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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충돌 논쟁①] "다치면 어떡하나" 블로킹 대신 태그 플레이 하자

기사입력 2016.02.21 06:00 / 기사수정 2016.02.21 00:23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오키나와(일본), 나유리 기자] 점수를 얻느냐 잃느냐의 싸움. 5각형의 홈 플레이트 위에서 일어나는 작지만 큰 충돌. 블로킹과 슬라이딩 사이의 논쟁은 여전히 뜨겁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홈 충돌 관련 규정을 신설했고 올해 시범경기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2014년 관련 규정을 손질한 메이저리그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홈 충돌 방지를 시행했고, 한국과 일본도 이같은 추세를 따르고 있다. 

득점을 위해 홈으로 들어오는 주자가 포수와 고의로 충돌할 경우, 홈플레이트를 먼저 터치하더라도 세이프가 아니라 득점 무효와 함께 아웃 선언이 된다. 반대로 포수 역시 득점 창구를 막는 블로킹으로 주자를 아웃시킬 경우 태그가 정확히 됐다고 하더라도 주자의 득점이 인정된다. 만약 충돌이 일어났을 경우 심판의 판단에 따라 다른 주자들은 원래 베이스로 돌아간다.

또한 지난해부터 실시했고, 올해 확대 시행되는 심판합의판정 대상에 홈 충돌 역시 포함됐다. 

주자의 입장인 야수들은 일단 환영의 뜻을 드러내고 있다. 홈 충돌이 큰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고, 포수가 홈을 온전히 막고 서있지 않는다면 슬라이딩도 기존에 비해 훨씬 유연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홈 충돌 방지법이 현실화되어 정착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 판정 논란이 겹친다. 포수가 야수의 홈 송구를 받으려는 시도 과정에서 주자의 길을 막는 경우는 허용된다. 또 주자가 포수와의 충돌을 충분히 피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도 포수가 공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규칙 위반이 아니다. 

이런 경우는 전적으로 심판에게 판단을 맡기는 것인데, 홈 충돌은 인간의 눈으로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찰나의 상황인만큼 거의 매번 판정 논란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부담스럽기는 심판도 마찬가지인 셈이다. 

현재 오키나와에서 훈련 중인 구단들과 함께 새 시즌을 준비 중인 KBO 심판들도 홈 충돌 방지법과 관련해 고민을 토로했다. 한 관계자는 "심판도 결국 인간이다. 합의 판정을 한다고 해도 어느쪽에 먼저 우선권을 줘야하는지 순간적으로 판단해야하는게 힘들다"고 말했다. 

합의 판정 대상이지만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고민이 있다. 합의 판정은 누가봐도 명백히 오심인 상황일때 억울한 패배나 판정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한 규정이다. 하지만 이 제도가 경기의 흐름을 끊고, 프로 스포츠의 진정한 의미까지 변질시킬 가능성도 있다. 양 팀 벤치에서 한 상황을 두고 끊임없이 이의를 제기하며 합의 판정을 요구할 경우 '그들만의 경기'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딜레마다.

물론 예전에는 홈 충돌이 더욱 심했다. 주자가 다리를 치켜들고 들어오기도 하고, 포수도 공을 잡는 것보다 주자를 막는데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의 주도 하에 세계적인 추세가 바뀌면서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최우선에 둔 홈 충돌 방지법이 화두로 올랐다. 

그래서 KBO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시범경기때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수정이 있을 수도 있다. 정규시즌 개막 이전에 시범 시행의 맹점을 두고 구체적인 논의를 나눈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포수가 홈을 딱 막고 달려오는 주자를 상대하는 것보다 어느정도 홈플레이트를 비워둔 상태에서 태그플레이가 됐느냐 안됐느냐만 가지고 판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논의를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의견을 보탰다.

NYR@xportsnews.com

[홈 충돌 논쟁②] "말처럼 쉬운게 아니다" 포수들의 반론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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