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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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크 PK' 원조 크루이프, 메시 PK 도움에 전율

기사입력 2016.02.16 09:5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34년 전 자신이 시도했던 페널티킥을 그대로 재현한 후배들을 보는 기분은 어땠을까. FC바르셀로나의 전설 요한 크루이프(68)가 리오넬 메시(29)의 페널티킥에 크게 흥분했다. 

메시의 페널티킥이 화제다. 메시는 지난 15일(한국시간) 2015-16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4라운드 셀타 비고전에서 시도한 페널티킥으로 논란을 낳았다. 메시는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바로 슈팅하지 않고 오른쪽 대각 방향으로 패스했다. 이를 루이스 수아레스가 쇄도해 슈팅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메시는 슈팅이 일반적인 페널티킥을 어시스트 창구로 활용하는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변칙적인 전략이지만 규정 위반은 아니다. 페널티킥 키커는 볼을 진행방향으로 차면 될 뿐 무조건 슈팅해야 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이런 장면은 축구사에서 종종 나왔다. 2005년 아스날 소속의 티에리 앙리는 로베르트 피레와 페널티킥 패스 플레이를 시도했었고 K리그에서도 지난 2014년 전북 현대의 레오나르도가 페널티킥으로 카이오의 골을 도운 바 있다.  

거슬러 올라가 페이크 페널티킥의 원조를 찾으면 1982년 크루이프를 들 수 있다. 당시 아약스에서 뛰던 크루이프는 헬몬드 스포르트전에서 동료 예스퍼 올센에게 페널티킥을 패스로 전달한 뒤 다시 그 볼을 받아 골을 넣은 바 있다. 단순히 패스만 했던 메시보다 오히려 더 창의적인 플레이였다.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복사한 메시를 본 크루이프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스페인 언론 '스포르트'는 과거 선수와 지도자 시절 크루이프를 보좌했던 측근의 SNS 게재글을 인용해 "크루이프가 TV 중계를 통해 메시의 페널티킥을 시청했고 자신의 환영과 같은 플레이에 크게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메시의 페널티킥을 비판하는 의견도 있다. 스페인의 또 다른 언론 '마르카'는 "메시의 페널티킥은 상대팀에 대한 존중심이 없는 것"이라 비난했고 아일랜드 국가대표 출신의 축구 해설가 이몬 던피도 "메시는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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