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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투저 시대, 클린업맨에 달렸다

기사입력 2016.02.14 07:14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계속되는 타고투저 시대, 클린업맨의 방망이에 달린 순위 싸움.

2016시즌 개막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KBO의 열 구단들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전력 담금질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KBO의 트렌드는 '타고투저'로 설명할 수 있다. 2013시즌 KBO 평균 OPS(출루율+장타율)은 0.790이었으며 이듬해 이 수치는 0.797로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은 멈추지 않았고, 결국 작년 KBO 평균 OPS는 0.805로 0.800의 벽을 허물었다.

KBO의 전체적인 마운드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각 구단의 클린업맨은 순위 싸움을 움직이는 상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 시즌 10개구단 타선의 중심으로 활약한 클린업맨을 살펴보자.

■ 새로운 클린업맨이 필요하다, 두산·넥센

작년 두산의 4번 타순에 가장 많이 기용된 선수는 김현수(61경기)였다. 하지만 올 시즌 두산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김현수를 잃은 상황이다. 두산에게는 새로운 클린업맨이 필요하다. 클린업맨을 맡아줄 유력 후보는 닉 에반스다. 그는 메이저리그 통산 177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7리 홈런 10개 타점 53개를 기록했고, 작년 마이너리그에서 139경기 타율 3할1푼 홈런 17개 타점 94개를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넥센 역시 박병호라는 걸출한 클린업맨을 잃었다. 박병호는 2014~2015시즌 홈런 105개 타점 255타점을 기록했다. 그의 공백을 메우기란 여간 쉽은 일은 아니겠지만 염경엽 감독은 새로운 4번 타자에 대니 돈을 낙잠한 상태다. 돈은 작년 마이너리그에서 타율 3할7푼4리 홈런 10개 타점 54개를 기록했다.



■ 확고부동 클린업맨 보유, 삼성·NC·KIA·롯데

삼성의 클린업맨은 FA(자유계약)을 한 시즌 남긴 최형우가 올 시즌에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최형우는 4번 타자로 144경기를 모두 출장했다. 작년 그는 다소 기복이 있는 시즌을 보냈지만, 타점 123개 OPS 0.965를 기록하며 최고의 강타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우승 도전에 나서는 NC는 에릭 테임즈라는 KBO 최고의 클린업맨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시즌 테임즈는 OPS 1.287이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남긴 것에 그치지 않고 40(홈런)-40(도루) 고지까지 밟은 완벽한 타자였다. 한편 박석민의 가세는 테임즈의 파괴력을 더욱 상승시킬 주요 요소가 된다.

브렛 필과 재계약에 성공한 KIA는 클린업 고민을 덜 수 있게 됐다. 작년 필은 4번 타자로서 66경기에 나서며 팀 내 최다 출장 기록을 가지고 있다. 부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김주찬(98경기)의 건강에 따라 KIA의 타순이 변화할 수는 있지만, 필의 클린업맨 발탁은 유력한 상황. 작년 필은 팀 내 최다 타점(101개)의 주인공이었다.

작년 롯데에서 4번 타순에 가장 많이 기용된 선수는 최준석(78경기)이며 그 다음은 짐 아두치(58경기)였다. 올 시즌에도 유력한 클린업맨 후보는 두 선수다. 최준석과 아두치는 각각 타점 109개와 106개를 기록하며 팀 내 이 부문 1위와 2위였다. 한편 지난 시즌 득점권 타율은 아두치(0.354)가 최준석(0.340)에 비해 높다.



■ 기대감으로 가득 클린업맨, SK·한화·LG·kt

SK는 지난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클린업맨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주인공은 바로 정의윤이다. 시즌 중반 SK에 합류한 그는 59경기 출장 홈런 14개 타점 44개를 기록하며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올 시즌 역시 정의윤이 비룡 군단의 4번 타자로 낙점될 것이다.

한화의 중심 타선은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작년 현역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던 윌린 로사리오가 합류했기 때문이다. 그는 2012~2013시즌 홈런 49개를 몰아칠 정도로 장타력을 갖춘 선수다. 하지만 2015시즌 그는 87경기에 출장해 OPS 0.710 홈런 6개 타점 29개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스프링캠프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로사리오가 김태균의 자리를 위협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올 시즌 LG의 순위표를 이끌 선수는 단연 이병규(등번호 7번)이다. 작년 부상으로 풀타임 소화에 실패한 그는 절치부심 재기를 노리고 있다. 루이스 히메네스가 5번 타순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장타력을 갖춘 이병규의 활약이 LG에게 절실하다. 그와 함께 박용택도 클린업맨의 주요 후보이다.

kt는 지난 시즌 김상현(69경기)과 댄블랙(52경기)을 클린업맨에 가장 많이 기용했다. 이 중 댄블랙은 재계약에 실패함 팀을 떠난 상황. 그의 유력한 대체자는 앤디 마르테(3번 타순, 96경기)다. 마르테는 작년 OPS 0.983 홈런 20개 타점 89개를 기록한 의심할 여지가 없는 타자다. 유한준의 가세로 마르테에게 타점 기회는 더 많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이 된다.

[기록 출처] :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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