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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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야화] '미래일기'가 시청자에 준 소중한 깨달음

기사입력 2016.02.09 07:00 / 기사수정 2016.02.09 07:47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세월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언젠가는 늙고, 병들고, 죽기 마련이다. 지금 이 순간을 후회 없이 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그 궁금증의 답을 ‘미래일기’가 내놓았다. 

8일 MBC 설 특집 '미래일기'가 베일을 벗었다. 안정환, 강성연 김가온 부부, 제시는 각자 다른 이유로 미래로 시간 여행을 떠났다.
 
안정환은 80세 독거노인이 됐다. 늙게 변한 모습을 보며 먹먹함을 드러냈다. 얼굴 구석구석을 만져보고 안경도 쓰고 지팡이도 짚으며 노인이 된 것을 실감했다. 지하철을 탄 그는 초등학교 4학년 꼬마에게 안정환을 아느냐고 물었다. ‘옛날 사람’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시무룩한 안정환은 박지성과 차두리를 안다는 외국인에게 말을 걸었다. “안정환이 박지성보다 유명한 선수”라며 2002년 월드컵 사진을 보여주며 지나간 세월을 곱씹었다.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그는 홀로 밥을 먹고 쓸쓸하게 독백했다. 2055년 미래의 로봇과 대화를 하며 잠시나마 웃음을 피웠다. 박지성이 회장으로 있는(?) 대한축구협회에서 보낸 케이크를 받고 기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늙은 자신을 보며 고독해 했다. 

안정환은 “80이 됐는데 제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 사람이 그리워해 본 것이 오랜만이다. 80세에 혼자 있지 않게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우리 가족이 오래 같이 살 수 있도록 노력하자. 정말 사랑한다”며 짠한 소감을 남겼다.

힙합가수 제시는 어머니, 할머니와 동반 출연했다. 제시의 어머니는 제시와의 미래 여행을 위해 미국에서 건너왔다. 58세가 된 제시와 87세 어머니는 서로를 끌어안으며 속상해했다. 제시는 할머니 같은 엄마의 모습에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힙합 모녀 3대는 제시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가 하면 화투를 치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제시는 “앞으로 더 열심히 살고 엄마와 할머니에게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젊게 살자”며 울먹거렸다.

세번째 시간여행자 강성연과 김가온 부부는 37년 후로 건너뛰어 77세로 살게 됐다. 강성연은 늙은 자신과 남편의 모습에 한참이나 말을 잇지 못했다. 두 사람은 스튜디오에서 영정 사진을 찍고 결혼 후 첫 신혼집 주변을 찾아 추억을 되살렸다. 단골 음식점에서 단골메뉴를 시킨 뒤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갔다. 김가온은 자신이 떠날 것을 대비해 강성연에게 스마트 뱅킹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말미에는 2052년 김가온의 은퇴 독주회를 찾았다. 김가온은 아내를 위해 열정적인 피아노 연주를 선보였고 강성연은 감동했다. 강성연은 “더 오랜 시간 많은 사람 앞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래 여행을 마무리했다. 

이날 스타들은 미래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얻어갔다. 자신을 돌아보고, 살기 급급해 미처 생각하지 못한 현재의 소중함을 느꼈다. 진정성있는 이야기는 시청자도 몰입하게 했다. 현재를 사는 자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해준 것만으로 이 프로그램의 존재 의의는 충분하다. 시간은 돈으로도 살 수 없다. 남은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사랑하는 이들과 후회 없이 이 순간을 알차게 보내는 것. 각기 다른 사연의 세 스타들을 통해 ‘미래일기’가 강조한 교훈이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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