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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찾기' 김현수-박병호, 캠프 관전 포인트 ② [XP 인사이드]

기사입력 2016.02.06 09:33 / 기사수정 2016.02.06 10:26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김현수(볼티모어)와 박병호(미네소타)에게 첫 스프링캠프 테마는 '자리 찾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의 스프링캠프는 KBO리그보다 훨씬 늦게 막을 연다. KBO리그 구단들은 1월 중순부터 전체 소집해 체력 단련,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팀 스케줄에 따라 몸을 만들지만, 메이저리그는 스스로 몸을 만들어 2월 중순 이후 소집하면 팀 플레이와 실전 감각 점검 위주로 일정이 짜여져있다. 

현재 재활 중인 류현진(다저스)-강정호(피츠버그), 메이저리그 루틴이 완벽하게 만들어진 추신수(텍사스)를 제외하고 올해 첫 도전하는 선수들의 경우 스프링캠프가 주전 확보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미네소타)와 김현수(볼티모어), 오승환(세인트루이스) 그리고 이대호(시애틀)의 승부처다. 



◆ 김현수, 볼티모어의 인해전술 속 승자?

올해 메이저리그에 새로 진출한 한국인 선수들 가운데, 김현수는 가장 빠르게 가장 신속하게 대형 계약을 체결한 선수다. 신분이 FA인 것도 수월하게 계약을 맺는 도움이 됐고, 친정팀 두산의 감격적인 한국시리즈 우승과 국제 대회 MVP까지 수상하며 생애 최고의 날들을 보낸 후 미국으로 건너갔다.

김현수는 현재 미국에서 체류하며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결혼까지 겹치며 남들보다 몇 배는 더 바쁜 겨울을 보냈기 때문에 조금 일찍 건너가 몸 만들기에 매진 중이다. 볼티모어의 야수조는 오는 24일 플로리다 사라소타에서 투수+야수 첫 합동 훈련을 실시한다. 김현수도 이곳에서 팀 동료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하게 된다.

볼티모어도 외야 경쟁은 결코 만만치 않다. 중견수 애덤 존스의 자리는 굳건하고 좌익과 우익, 양쪽 날개를 두고 김현수를 포함해 무려 6명의 선수들이 경쟁 구도를 형성할 예정이다. 에인절스에서 이적한 마크 트럼보도 김현수의 경쟁자 중 한명이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올해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무대를 옮긴 선수들 가운데 김현수에 대한 평가가 가장 후했다. 실제로 프리미어12 대회에서 김현수의 타격을 직접 지켜본 스카우트들은 "김현수가 한국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가장 좋은 타격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었다. 박병호, 강정호,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은 꾸준히 거론됐었던 반면 김현수는 조용했지만 대단히 후한 평가를 받고 있었다.

볼티모어는 내달 2일 애틀랜타와의 시범 경기를 시작으로 닻을 올린다. 김현수의 시범 경기 활약이 타순과 최종 포지션까지 확정할 수 있는 기회다.

◆ 박병호, 0일 수도 100일 수도 있다

박병호는 가장 먼저 계약을 마무리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준비 기간이 길었다. 친정팀 넥센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꾸준히 염두에 뒀던 그는 12월에 계약을 마무리 했다. 지난해 강정호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였다. 올해 진출한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포스팅 시스템을 거친 것도 특이사항이다.

'KBO리그의 압도적인 홈런왕'이라는 타이틀은 그간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미네소타 역시 성남고 재학 시절부터 박병호를 지켜봐왔고, 가장 자료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구단 중 하나다. 

박병호처럼 슬러거형 선수의 경우, 리그를 옮길 때 조금 더 평가 절하 되는 부분이 있다. 장타에 의존하는 타격의 특성이 다른 환경, 다른 수준의 투수를 상대할때 어떤 성적으로 치환될지 확신할 수 없다는게 '짠 점수'를 내리는 이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강정호의 성공적 안착은 박병호에게도 충분한 기회를 부여하는 또 한번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도 적응기를 거친 이후에는 메이저리거들의 강속구를 쳐내면서 자신감이 쌓였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에서 지명타자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미네소타는 박병호 영입 이후 교통 정리가 필요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미네소타팬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 선수인 조 마우어가 주전 1루를 먼저 맡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대신 '거포 유망주' 미겔 사노가 주 포지션인 1,3루가 아닌 우익수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플루프가 사노를 외야로 밀어내고 자신의 자리인 3루를 지켜냈다. 

다만 이 계획이 어그러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마우어는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았지만 최근 2시즌 사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고, 사노의 외야 전향도 실패할 수 있다. 만약 사노가 외야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내 다시 내야수 혹은 지명타자로 복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박병호의 입지가 더 줄어들 수도 있다. 또 지명타자 슬롯을 맡은만큼 확실한 타격과 성적을 내야한다는 부담감도 박병호가 짊어지게 될 부분이다.

NYR@xportsnews.com/사진 ⓒ 엑스포츠뉴스DB, MLB.com 홈페이지 캡쳐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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