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그룹 위너가 1년 5개월 동안의 공백을 깨고 새 앨범을 발표했다. 팬들의 기다림의 목마름 만큼, 위너는 휴식기 동안 슬럼프를 털어내고 발전을 이뤄냈다.
위너(강승윤 이승훈 송민호 남태현 김진우)는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데뷔 후 예상하지 못했던 큰 사랑을 받아 부담감이 심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 2014년 '공허해'로 음악 방송 1위 트로피를 거머쥔 뒤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다. 서바이벌 프로젝트 'WIN'에서 우승한 뒤 맛본 달콤한 열매였다. 그러나 위너는 데뷔 앨범보다 더 나은 곡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을 느꼈다.
1년 5개월 동안 연습과 작곡에 집중한 위너는 미니앨범 'EXIT:E'을 발표했다. 타이틀곡 '베이비 베이비(BABY BABY)' '센치해'는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공백에 따른 슬럼프를 겪던 위너는 이제야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위너의 2016년 활동은 이제 시작이다. 연간프로젝트 'EXIT MOVEMENT'를 통해 앨범 발표, 단독콘서트, 방송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들에게 새로운 날개를 달아준 슬럼프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베이비 베이비' '센치해'가 음원 차트 정상에 올랐다.
"성적에 대한 기대는 크게 하지는 않았는데, 음원 1위에 올라서 감사하고 영광이다. 올 한해에 활발히 활동하려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EXIT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오랜 공백기를 가지고 컴백했는데, 다시 데뷔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번 컴백이 더 소중한 것 같다."(강승윤)
-'EXIT:E'에 이어 연달아 앨범이 나오는 것인가.
"이번 앨범은 연작으로 나올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계획이 나오면 정식으로 말씀드릴 것이다. 앨범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 활동할 계획이다."(강승윤)
-정말 오랜 만에 신곡이 나왔다.
"1집 앨범이 끝나고 주춤했었다. 예상치 못한 큰 사랑을 받아서 부담감이 심했다. 다음 앨범에는 어떤 곡을 들고나와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우리가 만든 곡들이 1집보다 좋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애착을 갖고 더 시간을 들여서 좋은 곡을 만들고 싶었다."(강승윤)
"'EXIT:E'에는 슬럼프를 이겨냈을 때 만든 곡을 대부분 실었다. 공백기가 저희에게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음악에 진지하게 접하게 된 듯하다."(강승윤)
-위너 멤버들 각자 공백기 때에는 무엇을 하면서 지냈는가.
"활동을 하다가 공백기를 맞아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동안 멤버들이 악기를 배우고, 실력 향상을 위한 노력을 했다."(김진우)
"(공백기 동안) 바쁘지 않아 불면증을 앓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밤에 여러 생각이 들었다. 데뷔 후 쉴 틈 없이 달려왔다. 뒤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듯하다."(이승훈)
"'쇼미더머니4'에 출연했다. 너무 힘들었지만, 몇 배의 경험을 얻고 다양한 사람과 만나면서 성장했다. 힘든 시기였지만, 멤버들과 가족에게 의지하며 힘을 받았다."(송민호)
"공백기의 공허함이 고통스러움으로 변했다. 목표가 없으면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기타와 신시사이저를 배우고,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을 들었다."(남태현)
"위너는 다른 가수들에 비해서 방송 활동을 활발히 하지 않았다. 일이 끝난 뒤 공허해졌다. 사람들에게 '잊혀지면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너'라는 이름으로 다섯 명이 활동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서 조바심이 난 것이 사실이다. 작업실에서 시간을 주로 보냈다, 멤버들끼리 돈독해지고, 음악적으로 호흡도 잘 맞았다."(강승윤)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위너가 아이콘 때문에 앨범을 발매하지 못 했다'고 한다.
"아이콘을 주려고 곡도 많이 썼다. 아이콘이 쓴 곡을 저희에게 들려주기도 한다. (아이콘 멤버들과) 정말 형제 같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밖에서는 라이벌로 보는 듯하다. 아이콘 멤버들과 저희가 반려동물을 좋아한다. 함께 동물과 산책하러 나가기도 한다. 정말 건강한 관계다."(남태현)
"아이콘 앨범이 나와서 저희 앨범이 나오지 않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런 소문은 너무 뜬소문인 듯하다."(강승윤)
-선공개곡 '사랑가시'가 큰 반향은 없었다.
"기대를 많이 했지만, 생각보다 반응이 뜨겁지 않았다. '사랑가시'를 공개할 때는 우리의 노력과 앨범을 알리는 의미였다."(강승윤)
"결과가 별로인 만큼 저희의 기분도 별로였다.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한 것이 사실이다."(남태현)
"결과가 안 좋았다고 실망만 하고 있지 않으려고 했다. 좋은 곡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송민호)
-'EXIT:E' 수록곡을 선정한 이유는 있는가.
"지금 가장 솔직한 곡이 결정된 것이다. 지금까지 써왔던 곡 중에서 처음 나오기에 가장 위너다운 솔직한 모습인 것 같아서 결정된 듯하다."(강승윤)
-데뷔할 때와 비교해 어떤 점이 발전했는가.
"1년 5개월 공백 동안 느낀 것들을 담은 진솔한 음악이다. 음악적인 완성도도 1집보다는 높다고 생각한다."(강승윤)
"위너가 1집에서는 철부지 같았다. 힘들고 공허한 공백기 때의 감정을 통해 진정성이 묻어나오는 곡들이 나온 듯하다.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내용이다. 표현하고 싶은 것에 대해 겁이 없어졌다. 뮤직비디오를 제작할 때도 어린 팬들을 신경 쓰기보다는 곡을 잘 표현하려는 것에 중점을 뒀다."(남태현)
-앞으로 어떤 음악들이 앨범이 담길 것인지.
"써놓은 곡들은 많지만, 그중에서 좋은 곡들이 없다면 다시 써야 할 수도 있다."(남태현)
"공백기 동안 만든 곡이 10집 앨범까지는 거뜬하다고 저희끼리는 말했지만,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가장 좋은 곡들을 선별할 것이다."(강승윤)
"앞으로 공개될 곡들은 굉장히 다양할 것이다. 트렌드를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하진 않았다."(남태현)
-팬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평가는 무엇인가.
"팬들에게 꼭 '곡이 좋다' '이러려고 많이 기다리게 했구나'라는 말을 듣고 싶다."(강승윤)
-일본 활동은 어땠나.
"위너가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필요했다. 일본 팬들도 '위너의 공연을 믿고 보러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일본에서 가장 작은 공연장에서 시작해서 경험을 쌓았다."(강승윤)
"정말 노력을 했다. 홀 투어로 넘어가면서 관객석이 많이 빈 공연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것들이 많았다. 자극제가 돼서 멤버들이 강인해졌다."(남태현)
-'EXIT' 앨범의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되진 않았다.
"연간 계획 중에 다음 앨범에 대한 계획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그래도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추려놓은 곡이 있지만, 더 좋은 결과물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음악 작업을 하고 있다. 연간 계획 때문에 시간에 쫓겨서 만들지는 않을 듯하다."(강승윤)
-이번 활동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올해는 여한 없이 활동하고 싶다. 연말 시상식에서 상 하나 정도는 타고 싶다."(강승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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