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최고의 선택'을 위해 심사숙고 중이다. '판타스틱 3'를 기대해봐도 될까?
한화 이글스는 현재까지 외국인 선수 카드 3장 중 2장만 채웠다. 연말까지 투수 미치 탈보트의 재계약을 두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다 결국 작별을 고했고, 지난 시즌 후반기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에스밀 로저스와는 재계약에 성공했다.
한화가 로저스와 재계약을 하기로 결정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시즌 도중 쉐인 유먼을 방출하고 전 뉴욕 양키스 소속 투수 로저스와 계약을 맺었고, 로저스는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 시즌 총 10경기에 등판했던 그는 그중 4경기를 완투(3경기 완봉승)했다.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로 로저스 등판은 곧 승리로 귀결됐다.
물론 계약이 아주 쉬웠던 것은 아니다. 일본팀과 치열한 물밑 영입 작전을 펼쳤고, 로저스 모친의 마음까지 총동원해 지극정성 끝에 재계약에 성공했다.
제이크 폭스를 대체할 외국인 타자 역시 거물급이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될때까지 별다른 소식이 없던 한화는 지난해까지 콜로라도에서 뛰었던 윌린 로사리오를 영입했다. 2011년 빅리그에 데뷔해 콜로라도에서만 5시즌을 뛰었던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 성적 413안타 71홈런 241타점 타율2할7푼3리로, 여전히 주전 가능성이 충분한 선수다. 지난해에도 콜로라도에서 87경기를 뛰었고,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2012~13시즌에는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달성하며 장타력도 과시했다.
최근 KBO리그의 외국인 타자 영입 트랜드 자체가 바뀐 것은 사실이다. 일본 진출을 희망하거나, 선수 커리어를 정리하는 시점에 돈을 벌기 위해 한국을 택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30세를 넘긴 외국인 선수를 찾는게 더 힘들다. 이는 '오래된 유망주'를 찾기 힘든 미국 마이너리그의 최근 분위기도 반영됐으나 KBO리그 구단들의 적극적인 투자도 주요 요인이다. 더이상 일본 구단들과의 몸값 싸움에서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한화는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 셈이다. 이번 겨울에도 가장 의욕적으로 외부에서 선수를 영입했고, 현재 베스트 라인업으로 따지면 어느 구단에도 크게 밀리지 않는 팀으로 변모했다. 하위권을 헤매던 몇 시즌 전과는 전력상 달라진게 사실이다.
한화는 아직 남아있는 외국인 선수 카드 한 장을 선발 투수에게 쓸 것으로 보인다. 좌완이면 금상첨화다. 아직 외국인 계약을 완료하지 않은 팀은 한화와 LG 둘 뿐인데, 두 팀 모두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와 40인 로스터 발표 이후를 최적의 시기로 내다보고 있다. 팀에 적응하는 시간은 부족해질지 몰라도 충분히 좋은 자원을 골라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충분한 투자를 한 만큼 한화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첫번째 목표다. 남은 외국인 투수 한명까지 로저스, 로사리오 정도의 현역 메이저리거급으로 영입하는데 성공한다면 '판타스틱 3'의 활약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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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