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벨기에 스탕다르 리에주로 이적한 빅토르 발데스(34)가 이르면 오는 주말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발데스는 지난 24일(한국시간) 지긋지긋한 맨유 감옥을 탈출했다. FC바르셀로나를 떠나 방황하던 발데스는 지난해 1월 맨유와 18개월의 계약을 맺었고 지난 시즌 막판 다비드 데 헤아 대신 리그 경기에 출전하며 기대감을 안겼다.
그러나 발데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치른 맨유의 미국 투어 명단에서 제외되며 입지가 불안해졌다. 당초 부상으로 투어에 참가하지 못했다고 알려졌지만 루이스 판 할 감독은 발데스가 2군 출전을 명한 자신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력 외로 분류했다.
발데스는 맨유에서 등번호조차 받지 못하고 없는 선수 취급을 당했고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뉴캐슬 유나이티드 이적을 도모했으나 그마저도 판 할 감독에게 막혀 거부당했다. 결국 행선지를 찾던 발데스는 평소 쳐다보지도 않았을 벨기에 리그로 적을 옮기며 가까스로 맨유를 탈출했다.
스탕다르 이적에 대해 여러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야닉 페라라 감독은 발데스에 대해 믿음을 보냈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에 따르면 페라라 감독은 "훈련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아주 좋다. 그는 트레이닝 한 시간 전에 미리 나와 모든 준비를 마칠 만큼 프로다운 행동을 보인다"면서 "아마도 다음 경기에 출전할 것이다. 우리가 필요했던 포지션에 어울리는 선수임을 증명할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스탕다르는 벨기에 리그를 대표하는 팀이지만 일본 대표팀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가 떠난 후 마땅한 수문장을 찾지 못한 상태다. 리그 23경기서 39골을 내줘 강등권에 속한 팀들과 엇비슷한 실점률을 기록 중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발데스를 6개월 임대한 스탕다르는 곧바로 주말 에벌리전부터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지난 시즌 이후 경기를 뛴 적이 없는 발데스는 "내가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페라라 감독에게 각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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