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진실 기자] 유연석에게 잘 어울리는 단어가 있다면 팔색조, 도전일 것이다. 유연석은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을 찾아 떠나는 이였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유연석은 영화 '그날의 분위기(감독 조규장)'에 대한 자신의 첫인상을 밝혔다. 유연석은 "시나리오 자체가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다"며 "내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에 선택하게 됐다. 아무래도 악역이나 짝사랑을 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적극적인 캐릭터는 안해보지 않았나. 그래서 재밌는 도전이라 생각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날의 분위기'는 부산행 KTX 옆자리에 앉게된 재현(유연석 분)과 수정(문채원)의 이야기를 그렸다. 재현과 수정은 공통점이 전혀 없는 극과 극 성격을 가졌지만 우연히 함께 동행하게 되며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지게 된다.
유연석은 재현과 수정의 첫 만남이 이뤄지는 KTX가 중요한 배경으로 자리잡은 '그날의 분위기'에 대한 촬영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아무래도 KTX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중점으로 담은 영화다 보니 실제 KTX에서 촬영을 해야했고 한정된 공간에서 많은 스태프들과 함께 촬영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고. 하지만 유연석은 "그래도 촬영하며 누가 앉을지 모르는 곳에서 우연히 옆자리에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리는데 좋았던 공간이었다"며 "어딘가 향하는, 같은 목적지를 가진 두 남녀의 공간이란 설정도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유연석은 '그날의 분위기'에서 훈훈한 외모와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마음 먹은 여자는 모두 사로잡을 수 있는 마성의 남자 재현 역을 맡았다. 재현은 부드러운 외모로 서슴없이 "저 웬만하면 그 쪽이랑 자려고요"라는 능글한 멘트를 전하는 맹공남 캐릭터다. tvN '응답하라 1994'에서 아련한 짝사랑남 칠봉이 역을 연기했던 유연석의 변신이기에 과연 어떤 성격이 본인의 모습과 가까울 지도 궁금했다. 유연석은 이에 대해 "칠봉이나 재현이 모두 내가 갖고 있는 부분이 조금씩 있다"며 "칠봉이가 갖고 있는 긍정적인 성향이나 밝은 부분, 또 재현이가 갖고 있는 능청스러움이 그 부분 중 하나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날의 분위기'와 동시에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등에 출연한 유연석은 쉬지 않고 작품을 하는 대표 '열일' 배우로 꼽힌다. 유연석은 '열일'에 대해 "작업을 하게 되면 수십명이 넘는 사람과 만나게 된다. 그 과정이 재밌는 것 같다"며 "늘 새로운 캐릭터, 작품과의 만남이 기대된다. 일이긴 하지만 갖고 가고 싶은 즐거움이 있으니 하게된다. 억지로 공백기를 만들고 싶지는 않다. 내가 잘 해낼 수 있고 좋은 기회가 찾아온다면 체력이 닿는 한 다양한 작품을 하고 싶다"는 소신을 밝혔다.
유연석의 뮤지컬 출연에 대해 어떤 이들은 의아함을 보이기도 했다. 영화나 드라마 작품에서 얼굴을 볼 수 있었던 유연석의 뮤지컬 출연은 조금 생소했기 때문이었다. 유연석은 "오래 전부터 공연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며 "어릴 적부터 배우가 돼야겠다고 꿈꿨던 것도 학예회 무대였다. 대학 시절 공연했던 기억도 좋게 자리잡았다. 뮤지컬이 아니더라도 공연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유연석은 영화나 드라마 스케줄로 인해 공연 무대에 서기가 쉽지 않았지만 최근 조금의 여유가 생겨 뮤지컬 출연을 결정했다.
이와 더불어 유연석은 현재 서울 이태원에서 바를 운영하고 있다. 유연석의 바 운영은 최근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언급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연석은 여행을 하며 포르투갈 와인의 매력을 알게 됐고 이를 지인들과 함께 즐기고 싶었던 터에 홍석천의 가게가 나오게 돼 바를 운영하게 됐다.
유연석은 바에 대해 "팬들도 좋아한다. 진짜 소품 하나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은 것들 위주로 꾸며놨다"며 "모두 좋아해 기분이 좋다.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방문한 팬들과 이야기도 하고 '그날의 분위기' 첫 편집본도 바에서 봤었다. 뮤지컬 팀 뒷풀이도 하려고 한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멈추지 않고 도전하는 팔방미인 유연석은 어떤 모습의 연기를 하고 싶을까. 유연석은 "특별히 장르나 캐릭터를 정해놓고 있지 않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캐릭터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보려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릭터와 장르, 무대를 가리지 않고 늘 새로운 것을 찾아가는 배우 유연석. 어떤 모습의 연기를 보일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그이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tru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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