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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박한이가 자신의 기록을 대하는 자세

기사입력 2016.01.17 06:33 / 기사수정 2016.01.17 02:28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삼성 라이온즈 박한이(37)는 2016년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다. 팀에서 중책을 맡은 시즌, 박한이 개인적으로도 남다른 의미를 새길 한 해지만 그는 '팀 퍼스트'를 외쳤다.

박한이는 지난해 9월 23일 수원 kt전, 시즌 100번째 안타를 때려내며 15년 연속 세 자릿 수 안타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박한이에 앞서 15년 동안 꾸준하게 100안타 이상을 달성한 선수는 양준혁(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 뿐이었다. 박한이는 옆구리 통증, 갈비뼈 골절 등 부상으로 결장이 잦아져 기록이 끊길 수도 있는 위기에 처했었지만 그럼에도 그는 끝내 기록을 완성해냈다.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100안타에 도달하지 못한 시즌이 없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도 100안타 이상을 기록한다면 은퇴한 양준혁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양준혁을, 또 KBO리그 유일의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셈이기도 하다.

또한 통산 1922안타를 기록하고 있는 박한이는 이번 시즌 78번째 안타로 KBO리그 여섯번째의 통산 2000안타까지 완성할 수 있다. 역대 2000안타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양준혁과 전준호, 장성호, 이병규, 홍성흔까지 단 다섯명에 불과하다.

야구에서 기록은 단순한 숫자에 그치지 않는다. 게다가 박한이에게는 자신의 15년이 쌓여있는 기록이니 만큼 달성 여부가 예민한 사항일 수도 있다. 그러나 박한이는 그보다 이번 시즌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박한이는 "주장이 아니었다면 생각을 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주장의 입장에서는 그런 걸 신경 쓸 겨를 없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는 "팀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 기록이라는 것은 시즌에 돌입하고 부상 없이 경기를 뛰다보면 언젠가는 달성되기 마련"이라며 "지금은 팀을 위해서만 집중을 하고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개인기록보다 팀'이라는 말이지만 결국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박한이의 활약이 필요하다. 

박한이는 "이번 스프링캠프부터 경기를 뛸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한다. 어린 선수들과도 경쟁을 해야하는데, 그러려면 어린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하지 않을까"라며 "잘해서 팀에 보탬이 돼야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전했다.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에게 왕좌를 내주며 다시 도전자의 입장에 섰다. 또한 주축 선수들의 이탈에 원정 도박 스캔들까지 다소 어수선하게 겨울을 보냈다. 박한이는 "힘든 시기에 주장을 맡았다. 하지만 어쨌든 시즌은 치러야 하지 않나. 모두 겪고, 이겨내면서 웃으면서 야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다운 든든한 대답을 내놨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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