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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약점극복 ⑥] 한화의 우승 시나리오, 관건은 '부상 방지'

기사입력 2016.01.16 09:03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우승'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렸다. 하지만 거기엔 항상 전제 조건이 붙는다. '부상이 없다면'이라는 가정이다.

한화 이글스 선수단은 1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고치로 떠났다. 입단식도 시무식도 없이 비교적 조용한 겨울을 보냈던 한화로서는, 이날 출국이 2016시즌의 첫 테이프를 끊는 공식 행사였다.

이 자리에서 선수단 사이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는 '우승'이었다. 올시즌 목표를 묻는 취재진에 김성근 감독은 바로 "당연히 우승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주장 정근우도 '프리미어 12' 초대 우승팀의 기운이 들어있는 배트케이스를 가져오며 "대표팀의 주장으로 우승을 이끌었던 기운을 한화로 이어오고 싶다"고 전했다. 주전과 비주전을 가리지 않고 팀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는 '우승'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항상 단서가 따라붙었다. '부상'이 없다는 전제다. 김성근 감독은 "작년에는 시작부터 부상자가 나왔다. 특히 중간에 김경언과 이용규가 이탈하면서 힘들어졌다"며 올해는 선수단이 베스트라면 충분히 우승도 가능하다. 하지만 1~2명이라도 부상자가 나오면 힘들어진다"고 진단했다. 

지난 해 잘나가던 한화의 발목을 잡았던 건 부상의 그림자였다. 부상은 '도돌이표'처럼 한화를 따라다녔다. 한창 좋은 성적을 내는 주전들이 꼭 부상을 당해 팀이 어려워진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백업선수들이 성장하며 그 빈 자리를 훌륭히 매워주기 시작한다. 이 선수들이 활약을 펼치는가 싶으면 또 부상을 당한다. '마리한화'로 일컬어 지는 한화의 극적인 승리도 결국 부상자로 인해 발생한 구멍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올시즌 한 번도 베스트 전력을 가동해보지 못 했다.주전 2루수 정근우와 안방마님 조인성이 시즌초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5월까지 어렵게 버텼다. 그 뒤 송광민, 김회성 등 3루 자원 역시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고, 트레이드로 데려온 임준섭도 딱히 보여준 것 없이 재활조로 이동했다. 외국인 선수 3명 중 2명(폭스, 유먼)은 부상으로 시즌을 절반 밖에 소화하지 못했고, 마지막에는 탈보트까지 등 통증으로 중요한 순간 선발로테이션에 구멍을 냈다. 

부상의 그림자는 사실 그 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시작됐다. 부상선수의 숫자도 많은데다 이탈 기간도 길었던 탓에 재활조를 따로 꾸렸을 정도였다. 최진행, 이용규, 유창식, 윤규진, 박정진, 송광민, 이태양 등 그 면면을 들여다봐도 모두 팀의 주축 선수들이었다. 거기다가 정근우는 연습경기 도중 턱 골절상을 입는 불운까지 겹쳤다. 속속들이 이탈자가 늘어나면서 재활 선수 이름으로만 수준급의 라인업을 꾸릴 수 있을 정도였다.

이런 악몽을 두 번 반복하지 않기 위해 선수단 전체가 팔을 걷어부쳤다. 김성근 감독은 정규 시즌을 마친 뒤 선수들에 약 2주간의 휴가를 줬다. 프로팀 감독직을 맡은 이후 최초의 시도였다. 배영수(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와 윤규진(어깨 관절 수술)은 과감히 수술대에 올랐다. 그 외 재활군에 포함된 선수들도 꾸준히 대전에 머물며 회복에 매진했다. 건강한 선수들도 제 나름대로 훈련과 휴식을 병행하며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했다.

올해 한화는 역대 최소 규모의 선발대를 꾸려 스프링캠프에 향했다. 김태균 정우람 조인성 이용규 김경언 최진행 송은범 등 1군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캠프 규모는 지난해 51명에서 올해 32명으로 급감했다. 부상 방지를 위한 사전 대비책이다. 김성근 감독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히 몸을 만들어야 부상을 막을 수 있다"며 이들 모두를 서산 2군구장으로 보냈다. 2016시즌 우승을 꿈꾸는 한화는 부상과의 전쟁을 이미 선포했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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