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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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훈련 이원화, 선수들 반응도 "대환영"

기사입력 2016.01.11 14:41 / 기사수정 2016.01.11 16:11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베테랑과 신인 선수들 모두 환영의 뜻을 드러냈다.

KIA 타이거즈는 오는 16일 미국 애리조나로 떠난다. 지난해에는 오키나와에서 1,2차 캠프를 모두 소화했지만 올해는 1차 캠프 훈련지를 애리조나 스코츠데일로 바꿨다. 캠프 기간 동안 한 지역에서만 50일이 넘게 머물면 선수들이 지루해하는 단점이 있고, 오키나와보다 애리조나의 겨울 날씨가 훈련에 더 적합하기도 하다. 

하지만 신년초부터 KIA의 행보는 조금 남다르다. 선수단 시무식을 생략하고 오는 13일 광주에서 체력테스트를 펼친다. 인바디 측정부터 달리기까지 선수들이 비시즌 동안 몸을 얼마나 잘 가꿨나를 살펴보는 것으로 김기태 감독 부임 첫 해였던 지난해에도 실시했었다. 

무조건 체력테스트 결과가 캠프 합류 합격, 불합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김기태 감독은 평소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는 충분한 기회를 보장하고 있다. 신고선수나 신인 혹은 중고 신인인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체력테스트를 준비하는 것도, "지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면 언젠가는 1군에서 뛸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 실제로 김기태 감독은 지난해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선수를 1군에 등록시켰었다.

또 애리조나 1차 캠프 명단에서 주요 선수들의 이름이 대거 빠져있다. 김원섭, 김주찬, 이범호, 최영필 등 베테랑 선수들과 비시즌 동안 재활을 했던 윤석민 등이 애리조나에 가지 않는다. 이들은 광주에서 몸을 만들다가 본진 선수들보다 먼저 오키나와로 넘어갈 예정이다. 물론 이 역시 명단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오는 13일 결정되는 주장에 임명되는 선수는 베테랑일지라도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뜻이 있다. 베테랑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의 감시(?)가 없어도 충분히 자신의 몸을 스스로 만들 수 있다. 특히 최영필, 김원섭처럼 최고참급 선수들은 어린 선수들과 비슷한 페이스로 체력을 끌어올리면 오히려 시즌 개막때 떨어지는 역효과가 나기도 한다. 김원섭은 "비행 시간이 부담되는 애리조나에 가지 않는다면 오히려 더 좋다. 내가 가지 않는 자리에 후배들이 기회를 얻게 되고, 나는 광주에서 내 페이스에 맞춰 몸을 만들다가 오키나와로 넘어가는게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물론 개개인의 체력 특성에 따라 다른 의견을 밝힌 선수도 있다. 이범호는 "프로 생활을 오래했다보니 루틴이 잘 만들어져있지만, 나같은 경우는 다른 선수들과 비슷한 페이스로 가는게 더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어린 선수들의 자유로운 훈련을 보장하려는 의도도 숨어있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해 KIA에서 지휘한 첫 스프링캠프때도 베테랑 선수들에게는 자율 훈련을 보장하면서 오후 훈련은 어린 선수들 위주로 프로그램을 짰다. 

선수들은 이같은 방법에 환영 의사를 밝혔다. 고참 선수들은 "아무래도 후배들은 우리와 같이 훈련을 하면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눈치를 보게되거나 불편할 수 밖에 없다. 감독님이 베테랑들은 믿고 맡기는 동시에 어린 선수들이 훈련때 마음껏 자기 기량을 뽐낼 수 있도록 하시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NYR@xportsnews.com/사진 ⓒ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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