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독한 혀들의 전쟁을 선포했다.
11일 JTBC 측은 "두 사람이 '썰전' 1부 뉴스 코너에 새 패널로 합류했다"고 전했다. 전원책과 유시민은 최근 하차한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와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 소장이 떠난 자리를 메운다.
일단 두 사람의 조합에 대한 반응은 좋다. 더욱 독한 혀로 무장한, 날카로운 송곳이 왔다는 의견이다. 이번 출연진 개편으로 '썰전'이 강한 전기드릴을 장착했다는 것이다. 양 진영의 대표적인 논객의 가세가 프로그램을 더욱 빛내게 할 것이라는 기대감의 반영이다.
두 사람은 각종 토론 프로그램을 통해 '보수'와 '진보' 진영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냈다. 양쪽 진영의 최고의 이슈메이커를 삼각 책상에 앉히게 된 점이 '썰전'의 기분 좋은 2막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돌직구 종결자'로 불리는 전원책은 거침없는 발언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로 꼽힌다. 특히나 피곤한 때인 심야 시간에 펼쳐지는 토론에서 날리는 공격적인 어퍼컷은 잠을 확 날린다. 촌철살인 입담으로 수많은 어록을 보유한 이가 바로 전원책이다.
오랫동안 야권에 몸 담아온 유시민 역시 MBC '100분 토론', JTBC '밤샘 토론' 등 각종 시사 대담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정확한 사실 관계를 바탕으로 속시원한 발언과 명쾌한 지적, 그리고 논리정연함을 내세우며 막대한 영향력을 과시했다.
예능적 요소도 다분한 '썰전'은 정치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토론자들의 자격은 더욱 까다롭기 마련이다. 우리 사회의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은 전제 조건이며, 상황을 간파하는 판단력, 무엇보다 시청자들에게 현안을 쉽게 풀어서 전달하는 전달력이 중요하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일갈과 직언은 '썰전'의 묘미로, 눈치를 보지 않고 꾸짖음을 마다하지 않는 전원책과 유시민이 적합하다는 평이 나온다.
'썰전'은 다루는 사안에 따라 분위기가 타오르기도 하고 급격히 식기도 한다. 민감한 주제에 대해선 좌우 진영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전원책과 유시민이 자신의 논리를 바탕으로 입으로 치고 박는 장면, 그리고 중간에서 김구라가 뜨거운 분위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중재를 하는 모습이 기존의 토론자들의 색깔과 어떠한 차별화를 외칠지 관심있게 두고 볼 지점이다. 또한 비판의 날을 날카롭게 세운 독설로 두 사람이 양산해낼 어록도 붙잡을 요소다.
모든 현안이 무겁진 않다. 가볍게 혀를 풀고 가는 주제에서 발휘되는 적절한 위트는 활력을 불어넣기도 한다. '썰전'은 예능을 바탕에 두고 있다. 이러한 영역이 낯선 전원책과 유시민이 잠시나마 논객의 짐을 벗고, 방송인, 아니 예능인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주시하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삼각책상의 한 주축으로 '대체불가' MC가 된 김구라와의 호흡은 중요하다.
'썰전'의 연출을 맡은 김은정 PD는 전원책과 유시민의 출연이 확정되기 전에 "출연자의 색깔이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들의 성향이 1부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색깔이 진하게 묻어나는 새로운 '썰전'을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윤곽이 드러난 '썰전'은 본격적인 2막을 열었다. 이제는 독자적인 색깔을 주입하며 가꾸어 나갈 일이 남았다. '신의 한 수'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는 현재,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켜나갈 두 사람의 혀에 이목이 쏠린다. 오는 14일 오후 10시 50분에 베일을 벗는 '썰전'에서 앞으로의 기상도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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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