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 소장이 떠난 '썰전'이 전환기를 맞이했다.
지난 2013년 1회 방송부터 JTBC '썰전'의 1부 시사코너를 책임졌던 '산증인' 이철희 소장이 지난 7일 방송된 148회를 끝으로 삼각 책상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간 이 소장은 삼각 책상의 축을 담당하며 '썰전'이 지닌 고유한 색깔을 확립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한국의 모든 사안을 두루 섭렵한 그는 냉철한 시선으로 자신의 견해를 거침없이 뱉어냈다. 때로는 쓴소리를, 때로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채찍과 당근을 적절히 사용하며 지지를 얻었다.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김은정 PD는 "이 소장의 공백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를 잘 알고 있다. 아쉬워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면서 "지식도 많고 상황을 간파하는 판단력이 좋다. 오랜 라디오 진행으로 방송인으로서 매력적이고, 시청자들에게 현안을 쉽게 전하는 전달력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직언은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요소였다"고 말했다.
이 소장과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의 마지막 방송에서 제작진은 두 사람에게 각각 감사패와 한우를 전하며 그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김 PD는 "두 사람을 떠나보내 아쉽고, 그동안 정말 잘 해줘서 감사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합류한 이준석 대표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개국공신을 떠나보낸 '썰전'은 이제 본격적인 2막을 연다. 특히 1부 코너는 이 소장, 강용석 변호사, 이준석 대표의 색채가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정립할 만큼, 대립각을 세우는 토론자들의 생각과 이를 풀어내는 역량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비교 잣대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시험대에 섰다고도 볼 수 있다.
김 PD는 "출연자의 색깔이 많은 영향을 끼친다. 기본 포맷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출연자들의 성향이 1부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곧 들어오는 후임자들의 색깔도 진하게 묻어날 것이다"면서 "조만간 새로운 분들이 결정된다.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두 축이 동시에 작별을 고했지만, 김구라의 잔류는 큰 위안거리다. 기본적인 지식은 당연한 전제 조건이며, 열띤 토론이 펼쳐지면 중심을 잡는 중재력까지 겸비했기 때문이다. 예능과 시사의 줄타기가 이뤄지는 '썰전'에서 김구라는 '대체불가' MC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김 PD는 "새로운 출연진이 와도, 김구라는 지금 이상으로 충분히 잘 해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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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