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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고 이긴다'…닥공 부활 자신한 최강희

기사입력 2016.01.05 07:29 / 기사수정 2016.01.05 07:2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완주, 조용운 기자] 전북 현대는 언제나 같은 숙제를 안고 있다. 화끈한 공격을 자랑하는 전북에 맞서 노골적으로 수비 축구를 구사하는 상대에 비수를 꽂을 수 있느냐의 문제다. 

전북의 색깔은 분명하다.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상대를 찍어누르는 힘으로 지금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2009년과 2011년 전북이 보여준 공격 일변도의 전술은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최근에는 닥공의 위력이 감소됐다. 지난 2년 연달아 K리그 클래식 정상에 올랐지만 화끈함과 거리가 멀었다. 최강희(57) 감독도 "2014년에는 우승이 간절해서 밸런스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에는 우승을 했지만 이기기에 급급했다"고 본연의 색깔을 잃었음을 인정했다. 

전북의 스타일이 분명해질수록 상대의 대처도 극단적으로 변했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 무대에서도 전북과 맞서는 팀은 우선 수비를 생각하고 내려선다. 뒤에 힘을 잔뜩 준 상대를 뚫으면 전북이 이기지만 막히면 답답한 경기를 펼쳐야 한다. 조직력이 좋지 못했던 지난해에 유독 역습 축구에 힘없이 무너진 것도 먼저 상대를 뚫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됐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전북은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공격 자원을 다수 영입하면서 창끝을 다듬고 있다. 상대로선 변함없이 수비에 중점을 두고 경기에 임할 것이 분명하다. 

그래도 최 감독은 웃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내려서는 팀을 상대로 승리해야 하는 숙제는 안고 가야하는 부분이다. 오히려 치고 받는 경기라면 자신이 있는데 답답하다"고 고개를 흔들던 모습과 180도 달라졌다. 올해는 잃었던 닥공의 색깔을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4일 오후 전라북도 완주군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서 새해 첫 선수단을 소집한 최 감독은 훈련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올해는 지난 2년보다 더욱 강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격력이 우수한 풀백 최재수(33)를 비롯해 김보경(27), 임종은(26), 이종호(25), 고무열(25) 등 다양한 포지션의 선수를 영입하면서 분위기가 새롭게 바뀌었다. 최 감독이 원했던 자원이 팀에 합류하면서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전북의 닥공 핵심은 측면에서 나온다. 저돌적이면서도 개인 기량이 우수한 측면 자원이 상대 수비 간격을 벌려야 결정력이 있는 원톱과 2선 자원들이 빛을 발할 수 있다. 올해 새로 가세한 선수들 대부분이 측면 공격력이 탁월한 이유다. 최 감독은 "지난해부터 양쪽 풀백과 미드필더 보강을 원했는데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 K리그 클래식을 우승하고도 아쉬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원하던 자원을 손에 넣은 최 감독은 "지난 2년보다 공격가담이 훨씬 강한 풀백과 미드필더 보강으로 내려선 팀에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게 됐다. 보강된 선수들 모두 내려선 수비를 파괴하는 데 능력이 있기에 초반부터 파괴할 수 있게 됐다"고 웃어보였다. 

특히 김보경의 영입은 공격에 더욱 힘을 불어넣을 카드다. 최 감독이 직접 김보경에게 연락을 취해 전북 합류를 요청할 만큼 간절히 영입을 원했다. 최 감독은 "김보경이 오면서 이재성의 활용 가치가 높아졌다. 전술적으로 4-3-3도 쓸 수 있게 되면서 이전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여기에 방점을 찍어줄 최전방 공격수도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최 감독은 "외국인 스트라이커도 1명 정도 더 보강해야 한다. 제대로 보강이 된다면 훨씬 강력해질 것이고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서 충분히 싸워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전북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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