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메이저리그 겨울 이적 시장에서 야수들의 계약이 지지부진하다. 첫 미국 진출을 노리는 이대호(34)도 이에 영향을 받는걸까.
해를 넘겼다. 2016년 새해가 밝았지만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에서 거물급 투수들에 비해 야수들의 계약 소식은 쉽게 들리지 않고 있다. 투수들은 '최대어'로 불렸던 잭 그레인키부터 데이비드 프라이스, 자니 쿠에토, 조던 짐머맨까지 줄줄이 대형 계약을 마쳤다.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원 소속팀이었던 시애틀로 복귀한 이와쿠마 히사시 그리고 포스팅을 통해 진출한 마에다 켄타도 큰 관심을 받으며 다저스와 계약에 합의했다.
투수 특히 선발 투수들은 몸값이 높은 선수들부터 시장에서 차례차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야수들은 이와 다르다.
컵스로 이적한 제이슨 헤이워드 정도를 제외하면 몸값이 높은 선수들의 이적에도 진통이 따르고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고, 한국에서 건너가는 선수들과도 포지션이 비슷한 크리스 데이비스가 현재 가장 몸값이 높은 선수다.
하지만 '협상의 달인' 스캇 보라스가 에이전트인 데이비스는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어 계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원 소속팀인 볼티모어가 현재 가장 유력한 팀 중 하나지만 해가 넘기도록 진전은 없다. 볼티모어도 무조건 끌려다니지만은 않겠다는 입장이다.
보통 이적 시장은 가장 몸값이 높은 선수들부터 계약을 마치면 후순위 선수들이 차례차례 둥지를 트는게 기본적인 틀이다. 이번 겨울은 야수들의 이동이 유독 더뎌 협상도 늘어지고 있다.
한국에서 진출한 야수 가운데 FA 자격으로 건너가는 이들은 김현수와 이대호 둘 뿐이다. 김현수는 비교적 빠르게 성탄절 연휴 전에 볼티모어와 계약을 마쳤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돌아와 결혼 준비를 시작했다. 반면 이대호는 아직까지 진행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지난달 중순 에이전트 관계자들과 함께 직접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방문했던 이대호는 계약 진행 관련은 에이전트에 맡겨두고 현재 국내에 머물면서 시즌 준비를 위한 개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이대호 측도 "계약은 해를 넘겨야 할 것 같다"고 예측해왔던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메이저리그의 이적 시장 상황이 이대호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대호의 경우 김현수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처럼 미국에 첫 발을 내딛는 '도전자' 입장이라 구단들도 별개의 관심을 두기 떄문이다.
한 관계자는 "1루수 시장이 데이비스로부터 시작되긴 하지만 이대호의 경우 많은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고 봐야한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이대호가 한국과 일본에서 실력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고 하면서 "다만 그가 한국과 일본에서 거둔 성공이 메이저리그로 이어질 수 있을지 가능성을 두고 고민이 길어진다고 봐야한다. 또 몸값이 어느 정도의 수준이냐도 큰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이대호의 거취는 조금 더 늦게 확정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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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