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NC 다이노스의 대항마는 누가 될 수 있을까.
굵직한 FA(자유 계약) 선수들이 계약을 마친 가운데 스토브리그를 통해 전력을 보강한 팀들이 눈에 띈다. 특히 NC는 기존 전력들을 보존함과 동시에 내야수 박석민(4년 최대 96억원)을 영입해 2016시즌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1군 진입 4년 차에 접어든 NC가 우승 후보로 지목되는 가운데 압도적인 전력을 갖추고 있는 NC의 행보에 제동을 걸 수 있는 팀이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과연 내년 NC의 대항마는 누가 될까.
■ 김현수 잃은 두산, 화수분 야구로 공백 최소화
KBO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인 김현수가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두산에게는 엄청난 전력 손실이다. 천만다행인 것은 내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준 오재원과 4년 34억원에 재계약을 했다는 점이다. 내년 전력에 반드시 필요한 니퍼트와의 계약이 아직 성사되지 않았다는 점은 불안하지만 구단과 선수 간의 재계약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한편 김현수의 공백은 박건우가 막을 것으로 보인다. 박건우는 지난 시즌 70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2리 OPS(팀 출루율+팀 장타율) 0.912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현수라는 상징적인 선수의 공백은 있지만 화수분 야구로 불리는 두산이라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투수 부문에서는 지난 우승 전력을 고스란히 가지고 간다. 최고 마무리로 우뚝 선 이현승을 필두로 하는 불펜진은 여전하다.
■ 삼성, 부자는 망해도 삼년은 간다?
지난 시즌 통합 5연패를 노리던 삼성 라이온즈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터진 불법 원정 도박 사건으로 임창용·윤성환·안지만을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결국 주축 선수를 잃은 삼성은 두산에 뼈아픈 패배를 당하며 한국시리즈 우승 문턱에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스토브리그에서 삼성은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다. 오히려 팀 내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3.98승을 합작한 박석민과 야마이코 나바로를 떠나보냈다. 여기에 삼성은 지난 시즌 33세이브로 구원왕 타이틀홀더였던 임창용은 40인 보류 명단에서 제외하며 사실상 방출을 했다.
이제 삼성의 시선은 윤성환과 안지만에게로 가있다. 수사 진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윤성환과 안지만 카드를 만지작하며 전력 구상을 하고 있는 삼성이다. 만약 무혐의 처분을 받게 된다면 삼성의 입장에서는 한숨을 돌릴 수 있다. 더 이상의 전력 유출은 삼성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만약 삼성이 윤성한-안지만이라는 전력을 유지한다면 여전히 삼성은 상위권 팀으로 분류할 수 있다. '부자는 망해도 삼년은 간다'고 한다. 지난 시즌 삼성은 구자욱이라는 신성을 얻었다. 내야의 리빌딩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최형우-채태인-이승엽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건재하다.
■ 한화, 우승 위한 올인
한화 이글스는 2016시즌 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집토끼 김태균과 조인승, 외부 FA 시장에서 정우람과 심수창을 영입하는 데 투자한 금액만 191억원이다. 국가대표 리드오프인 이용규-정근우의 계약 기간이 2년 남은 시점에서 우승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한화의 전력이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지난 시즌 한화의 팀 OPS는 0.764로 6위였으며, 득점권타율은 2할6푼9리로 8위였다. 하지만 스토브리그에서 타격 쪽에 대한 보강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중심 타자 김태균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한편 정우람-심수창을 불러들이면서 불펜진을 보강한 한화이지만 무엇보다 절실해 보이는 것은 선발진의 안정이다. 한화는 아직 외국인 투수 한 자리의 주인공을 낙점하지 못했으며 지난 시즌 부진했던 송은범-배영수의 반등 여부도 불확실하다. 로저스라는 확실한 1선발 투수가 있다는 것은 한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 24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롯데
1992년은 롯데 자이언츠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트로피를 들러올린 해였다. 그리고 롯데는 무려 24년 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 시즌 팀 OPS 0.802를 기록하며 리그 5위에 위치했다.롯데의 문제는 마운드였다.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5.11로 8위였고, 팀 불펜 평균자책점은 5.43으로 꼴찌였다.
스토브리그에서 롯데는 손승락과 윤길현을 영입하면서 지난 시즌 가장 큰 약점이었던 불펜진을 보강했다. 2016시즌 린드블럼-레일리-송승준-박세웅으로 이어질 선발진 역시 기대가 된다. 다만 롯데는 1루수와 유격수, 좌익수에 대한 보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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