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포항, 조용운 기자] 신화용(32)에게 최선과 차선은 없었다. 오로지 포항 스틸러스 잔류뿐이었다.
신화용이 다시 포항 유니폼을 입고 골문을 지킨다. 신화용은 28일 송라클럽하우스에서 열린 포항의 동계훈련 첫날부터 구슬땀을 흘렸다.
포항은 올 겨울 핵심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에 냉가슴을 앓고 있다. 주축 선수인 김승대가 이적을 결정했고 신진호와 고무열도 새로운 팀을 알아보는 중이다.
그런 와중에 신화용의 재계약 소식은 한줄기 빛이었다. 신화용도 올 시즌이 끝나고 이적과 잔류를 두고 많은 말이 오갔다. 일본 J리그를 포함해 여러 구단에서 영입 제의를 했다. 지금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신화용은 포항에 남아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8일 오후 훈련을 앞두고 만난 신화용은 "처음부터 포항에 남은 것이 최우선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팀을 떠나는 것을 생각해보지 않았다. 가족들도 타리그로 이적하는 것을 크게 반기지 않아 잔류만 생각했다"고 전했다.
제자리를 찾았지만 연봉에서는 양보를 했다. 신화용은 올해 연봉 6억5800만원을 받아 국내선수 중 최고 연봉 4위에 해당한다. 모기업 포스코의 경영악화로 긴축정책이 한창인 포항으로선 신화용에게 현재 이상의 대우를 해줄 수 없었다.
신화용은 "구단이 힘든 상황에서 나는 고액연봉자다. 인상은 어려운 부분이다. 그래도 동결을 결정한 부분도 구단이 나를 많이 배려한 결과"라고 돌아봤다.
신화용과 포항에 있어 내년도는 변화의 시즌이다. 황선홍 감독이 떠나고 최진철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색깔이 달라졌다. 신화용은 "사실 최 감독님에 대해서는 선수시절만 알지 지도자로는 잘 모른다. 내가 포항에만 있었던 터라 아는 것이 없다"면서 "감독님 말을 잘 듣고 따르면 잘 되지 않을까 싶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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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