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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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아마 분위기 "ML보다 KBO 먼저 도전할래요"

기사입력 2015.12.25 10:16 / 기사수정 2015.12.25 10:16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강정호(28,피츠버그), 박병호(29,미네소타), 김현수(27,볼티모어)의 도전은 후배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의 대형 계약금 대신 KBO리그에서의 출발을 선택하고 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비롯해 최희섭, 서재응, 김병현 등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1세대들이 활약했을 당시, 한국에서도 붐이 일어났다. 박찬호의 활약상을 보고 자란 어린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둬 메이저리그 구단의 러브콜을 받으면, KBO리그에서 출발하는 대신 미국으로 곧바로 건너가 마이너리그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 당시에는 한국인으로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유망주로 건너가 루키리그부터 차근차근 승격해 성공하면 메이저리그, 그렇지 않을 경우 트리플A까지 가는 것도 모두에게 주어진 행운은 아니었다. 

물론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는 것은 쉬운 일일 수 없다. 채태인, 송승준, 류제국 등이 돌아왔고 추신수는 오랜 고생 끝에 빅리그에서 성공을 이룬 드문 케이스로 남았다. 

최근까지도 이같은 추세는 변함이 없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스카우트를 파견해 한국의 어린 유망주들과 계약을 맺었다. 대학 선수보다는 고교 선수들 위주로 살펴보는게 예전과 다른 점일 수 있다. 한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007가방'에 가져온 계약금 현금 뭉치를 보면 마음이 안흔들릴 수가 없다. 10억원, 20억원을 바로 안겨주기 때문에 '아들이 좋은 대우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구나'하는 생각에 흔쾌히 도장을 찍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제는 트랜드가 바뀌었다. KBO리그가 유망주 보호를 위해 "아마추어때 해외 진출시 KBO리그로 2년간 복귀할 수 없다"는 조항을 만들어놓은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은 끼쳤지만, 무엇보다 선배들의 사례가 어린 선수들의 마음을 바꿔놨다. 류현진, 강정호, 박병호처럼 KBO에서 먼저 스타 플레이어로 성공한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직행할 수도 있고, 김현수처럼 FA 계약을 맺어도 예전보다 훨씬 더 인정받으며 태평양을 건널 수 있게됐기 때문이다. 달라진 KBO리그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내년 신인으로 입단한 서울고 최원준도 메이저리그의 계약 러브콜을 거절하고 KIA를 택했다.

현재 내셔널리그 A 구단의 한 스카우트는 "최근 한국에서 고등학교 선수들이나 학부모들을 만나보면 몇년전과 생각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다. 예전에는 계약금을 많이 부르면 주저 않고 메이저리그를 택했었는데, 최근 류현진, 강정호처럼 직행 선수들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마이너리그부터 죽도록 고생하는 것보다 KBO에서 인정을 먼저 받고 진출하는게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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