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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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거 김현수 ①] 단점이 적은 것, 김현수의 가장 큰 장점

기사입력 2015.12.25 06:06 / 기사수정 2015.12.25 06:21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김현수에게 큰 단점이 눈에 띄지 않는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지난 2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현수와 7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김현수는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네 번째 선수가 됐다.

세부적인 옵션 사항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김현수는 연평균 350만 달러를 받는 빅 리거다. 메이저리그의 평균 정도의 연봉 규모이지만 팀 내에서는 여섯 번째로 많은 액수다. 김현수에 대한 볼티모어의 기대를 엿볼 수 있는 연봉 규모임은 분명하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선수는 김현수가 네 번째 사례라고 할 수 있지만, 외야수로서 김현수는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김현수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한국인 외야수들의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외야수로서 메이저리그에서 한 획을 그은 선수들이 있다. 이들의 성공 사례를 살펴보고, 김현수만의 장점은 무엇인지 확인해 보자.

■ 日에서 美로…이치로와 마쓰이, 아오키 외야수 성공 사례

일본인 메이저리거에서 스즈키 이치로를 빼놓으면 논할 수가 없다. 이치로는 일본프로야구에서 9시즌 활약해 1278안타 118홈런을 터뜨렸고 OPS(출루율+장타율) 0.947을 기록했다. 최고의 활약은 미국에서도 이어졌고 메이저리그에서 이치로는 15시즌 동안 2935안타 113홈런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치로의 빅 리그 통산 OPS는 0.762로 일본 통산 기록보다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을 예약한 최고의 선수이다.

히데키 마쓰이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외야수 거포로 성공한 타자다.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10시즌 동안 332홈런 889타점을 올린 그는 2003시즌을 앞두고 뉴욕 양키스로 이적을 했고 첫 시즌 16홈런 106타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시즌을 보냈다. 이듬해 그는 홈런 31개 OPS 0.912라는 무시무시한 기록을 남기며 빅 리그의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양키스를 비롯해 에인절스, 오클랜드, 템파베이에서 메이저리그를 보낸 마쓰이는 10시즌 통산 OPS 0.822를 기록했다. 한편 마쓰이는 큰 무대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선수다. 미국 포스트시즌에서 56경기를 출장한 그가 기록한 OPS는 0.936. 특히 2004년과 2009년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밟은 포스트시즌에서 마쓰이가 기록한 OPS는 '1'을 상회했다.

아직 진행형 선수라고 할 수 있는 아오키 노리치카는 한국 선수와 가장 많이 비교가 된다. 일본프로야구에서 8시즌 활약하며 통산 3할2푼9리의 고타율을 기록한 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2할8푼7리의 타율을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2년 밀워키 소속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던 아오키는 최근 콘택트에 집중하며 장타력은 크게 감소한 느낌이다. 내년 시즌 아오키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소속으로 그라운드를 밟을 예정이다.



■ 김현수, 콘택트+클러치 확실하다

김현수와 볼티모어가 맺은 계약 기간은 2년. 서로에게 큰 위험 부담이 없는 계약이라고 할 수 있다. 볼티모어가 외부 보강이 없는 현 상황에서 김현수는 코너 외야수 한 자리를 예약한 상황이다. 충분한 기회를 제공받는다는 것은 선수가 최고의 기량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발판이 된다.

미국 현지에서 김현수의 장점으로 가장 많이 꼽는 것은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이다. 올 시즌 그는 101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율 4할3푼8리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콘택트 능력에서 김현수는 발군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82.9%의 콘택트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에 대처가 가능하니 김현수의 루킹 삼진 비율은 19.1%로 낮은 편이다. 볼넷은 출루를 할 수 있는 무기가 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타석에서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배트에 공을 맞히는 것에서 시작한다. 중심 타자로 활약하면서 82.9%의 콘택트 성공율을 굉장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투구 대처 능력이 좋은 김현수는 고르게 타구를 그라운드로 보냈다. 올 시즌 그는 좌익수 방면으로 34.5%, 중견수 방면으로 20.7%, 우익수 방면으로 44.8%의 타구를 보냈다. 당겨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극단적인 타격을 펼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심타자가 가지고 있어야할 클러치 능력 역시 김현수는 갖추고 있다. 올 시즌 121타점으로 팀 통산 최다 기록을 경신한 그의 WPA(추가한 승리 확률)는 6.24다. WPA는 매 타석의 승리 가능성을 수치화한 기록으로 선수들의 승부처 활약상을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김현수의 2015시즌 WPA는 KBO리그 전체 3위였으며 그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타자는 박병호(7.74)와 테임즈(6.98)밖에 없었다.



한편 댄 듀켓 볼티모어 부사장은 김현수의 꾸준함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실례로 김현수는 KBO리그 9시즌(2006년 제외) 동안 평균 125.5경기를 큰 부상 없이 소화하고 있다. 내구성에서 큰 문제를 드러내지 않았던 점은 까다로운 메이저리그 구단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장 큰 이유일 수 있다.

냉정하게 수비와 주루에서 김현수는 큰 이점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이것이 걸림돌이 될 만큼 부정적 요소는 아니다. 전체적으로 야구선수로서 김현수의 단점은 적다. 이것이 메이저리거 김현수에게 가장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자료 참조] : (주)스탯티즈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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