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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측 "유승호 軍제대 맞춰 기획된 드라마"

기사입력 2015.12.23 16:08

정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은 방송 3회 만에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달성하며 수목극 신흥 강자로 급부상한 상황. 특히 ‘리멤버’는 유승호 박민영 박성웅 전광렬 남궁민 등 명품배우들의 열연과 더불어 매혹적인 스토리라인과 뛰어난 연출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고 있다.
 
이와 관련 2015년 하반기 최고작 ‘리멤버’의 제작사 ‘로고스필름’ 유홍구 이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리멤버’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법정 휴먼 멜로드라마 '리멤버'라는 소재를 생각하게 된 과정은?
-로고스필름은 휴먼 멜로드라마를 주로 기획 제작해 왔다. 기획 단계에서 고려되는 것은 ‘작가가 어떤 강점이 있느냐’인 거 같다. 윤현호 작가는 천만 영화 '변호인'의 작가다. 하지만 드라마계의 신인인 만큼 윤현호 작가와 어떤 드라마를 할 수 있을 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리고 영화 '변호인'의 드라마 버전과 같은 드라마를 기획하게 됐다.
 
◆윤현호 작가의 '변호인' 시나리오를 보고 바로 계약한 것으로 알고 있다. 윤현호 작가에 대한 어떤 믿음이나 기대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윤현호 작가의 '변호인'은 이야기 구조도 좋았지만, 윤작가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대사의 힘’을 높게 평가했다. 동시에 그가 가진 서민적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 더욱이 씨퀀스 마다 혹은 회마다 작가가 시청자들에게 이야기 하고자 하는 ‘강렬한 궁극의 대사’가 있어 극의 재미와 감동을 더해주는 것 같다.
 
◆'리멤버'의 성공요인이 뭐라고 생각하나?
-탄탄한 기획과 극본, 이창민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력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가 동시에 시너지를 일으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 아버지,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아들의 모습이 일반 시민들의 큰 공감대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 과잉기억증후군을 가진 최연소 변호사가 슈퍼 갑을 상대로 싸우는 특별한 이야기 포인트가 대중에게 잘 어필하고 있는 것 같다.
 
◆유승호는 로고스필름에서 기획 단계부터 1순위로 염두한 배우라고 밝힌 바 있다. 배우 캐스팅을 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요인과 유승호 캐스팅 비화는 무엇인지?
-드라마 캐릭터를 가장 잘 표현해줄 인물을 캐스팅 하는 것이 1순위다. 그리고 전체 캐스팅을 놓고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를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전체적인 조화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유승호의 제대 시점을 놓고 기획했다. 제대 후 연이어 영화 2편을 촬영 한 유승호는 체력이 바닥난 상태였다. 편성이 생각보다 빨리 결정되면서 유승호의 캐스팅이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대본을 보고 유승호와 소속사 대표가 적극 동참했다. 현재도 유승호가 영화 홍보와 병행하며 몸을 불사르고 있어 안타깝다. 하지만 힘든 일정에도 항상 웃는 얼굴로 촬영에 임해주고 있어 감사하다.
 
◆'넝쿨당', '굿닥터', '리멤버'에 이르기까지 연이어 성공을 기록하고 있다. 드라마를 기획할 때 가장 중심이 되는 원칙이 있다면?
-모든 드라마의 스토리는 인간(주인공)으로부터 시작 된다. 어떤 주인공을 통해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지가 기획의 포인트다. 또한 만드는 사람들이 보고 싶은 드라마가 아닌 ‘시청자가 지금 시대를 살아가면서 어떤 드라마를 보고 싶어 하는지’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귀를 기울이고 있다.
 
◆'리멤버'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사람은 누구나 추억과 기억을 떠올리며 희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영원한 것은 없다. 누구나 추억과 기억을 잃을 수도 있고 희망도 잃을 수 있다. ‘리멤버’에서는 여러 인간 군상들을 볼 수 있다. 각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기억과 희망을 바라보다보면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에게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를 강요하기보다는, ‘리멤버’ 시청을 통해 자연스럽게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지 느끼게 되길 바란다.
 
◆'리멤버'는 대본 2회분만 보고도 SBS에서 편성을 결정했을 만큼 대본의 힘이 막강했던 걸로 안다. 제작사에서도 대본을 봤을 때 이렇게 성공할 것이라고 짐작했나? 대본만 봤을 때 어떤 점에서 다른 드라마와 비교했을 때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나.
-SBS 드라마국의 많은 분들이 대본을 재미있게 봐주셨다. 신인작가의 2회 대본만을 보고 편성을 한다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다. 대본에 대한 평가가 너무 좋아서 부담이 컸고 최근에 잘되는 드라마들 대부분이 로코물들이 많아 부담이 더했다. 하지만 역시 시청자들은 아직도 서사구조가 확실한 드라마에게서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리멤버’는 ‘법정물+휴먼드라마+멜로’의 복합장르하고 얘기 할 수 있다. 이러한 장르 자체가 다른 드라마와의 차별점인 것 같다.
 
◆'리멤버' 기획단계나 제작단계에서 힘든 점이 있었다면?
-편성을 받고 이창민 감독과 함께 프리프로덕션을 1개월 밖에 준비 하지 못했다. 너무 급하게 편성이 됐지만 현재까지 기적과 같은 일들을 만들며 제작하고 있다. 법정 신은 촬영 인원도 많지만 이야기 전개의 마무리 부분이여서 항상 이창민 감독이 공을 많이 들여서 찍는다. 현장에서는 "오늘도 사투가 예상 된다"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돌고 있다. 법정물이다보니 변호사분들께 자문을 받는다. 사실과는 다르게 제작진이 드라마적 허용으로 넘어가는 부분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자문을 받아 반영하고 있으니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리멤버' 방영전과 방영후 달라진 게 있다면?
-주변에 일반 시청자, 방송관계자분들의 반응이 좋은 것을 실감한다. 하지만 우리 제작진은 100미터 달리기에 1/3도 달리지 못했다. 앞으로 갈 길이 더 멀다. 반응이 좋은 만큼 실망시키지 않는 드라마를 만들 것이다.
 
◆앞으로 '리멤버'의 전개방향과 관전 포인트를 살짝 조언해준다면?
-진우가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는 것 뿐만 아니라 일호그룹 남씨 일가라는 슈퍼갑을 상대로 어떻게 싸워 이겨나갈지 혹은 어떤 위기에 빠질지, 진우와 인아의 멜로라인과 더불어 진우를 배신한 박동호의 앞날, 그리고 폭주하는 남규만의 악행은 도대체 어디까지가 끝일지 등이 앞으로 이 드라마를 보는 주요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jeewonjeong@xportsnews.com / 사진=로고스필름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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