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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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윤은혜, 발등에 불 끄기만 급급했던 '무늬만 사과'

기사입력 2015.12.11 16:02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잘 봐주시길 부탁 드리겠습니다."
 
이 말 한마디를 하는데 무려 3개월이 걸렸다. 유명 디자이너의 의상을 표절해 대중의 질타를 한 몸에 받았던 배우 윤은혜의 첫 사과였다.
 
윤은혜는 1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열린 한 패션 브랜드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윤은혜가 모델로 활동 중인 브랜드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있던 윤은혜는 광고 계약 당시 이미 약속된 부분에 따라 참석을 결정하게 됐다는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오전 11시 45분께 굳은 표정으로 매장에 등장한 윤은혜는 개별 포토타임을 마쳤다. 언뜻 미소를 보이긴 했지만 긴장한 티는 역력했다. 힘겹게 취재진 앞에 선 윤은혜는 사과를 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지난 8월 중국 동방위성TV '여신의 패션' 출연 당시 불거진 윤춘호 디자이너의 표절에는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잠적을 하다 결국 계약에 얽매여 등장한 공식 석상에서 내뱉은 '무늬만 사과'인 셈이다.
 
이날 윤은혜의 사과는 대상도 주체도 없었다. 해당 논란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없었으며, 그저 '잘 봐달라'는 이야기가 핵심이었다. 광고 계약에 따라 일은 해야 하니 이 행사에 대해 불똥이 튀지 않도록 해 달라는 투로 보였다.
 
윤은혜를 최악의 상황으로 내몬 표절 논란은 불통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녀가 사건 초기에 윤춘호 디자이너에 대해 '노이즈 마케팅', '법적 대응' 운운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커질 일도 아니었다. 이날 언급한 '물의'로 발전할 사안도 아니었다.
 
일방통행식의 불통은 여전했다. 물론, 제품행사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함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사과 직후 곧바로 밟게 미소를 지으면서 사진 촬영에 응하는 윤은혜의 모습을 본 대중들은 그녀의 사과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윤은혜가 베이비복스로 데뷔했던 90년대 후반이야 '신비주의'와 스타의 일방통행이 먹히던 시대였다. 논란을 일으킨 연예인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해명과 사과 없이 복귀한 사례도 종종 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2015년인 지금은 과거와 다르다. 한번 논란이 된 연예인은 꼬리표를 달고 해당 내용이 따라 다닌다. 때문에 사안에 대해 해명이 필요하면 해명을, 사과가 필요하면 사과를 하는 것이 요즘 기획사의 위기 관리다.
 
윤은혜는 이런 요즘 위기 관리와는 반대로 예전과 같은 불통에 이은 겉치례식 사과를 택했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은 잘 끈 것 같다. 브랜드 행사를 무사히 마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중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터무니 없이 부족한 무늬만 사과였다.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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