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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2015년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다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5.12.08 16:0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울리 슈틸리케(61)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5년을 정리하며 선수들에게 큰 고마움을 전했다. 눈부셨던 한 해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가진 송년 기자 간담회를 통해 "2015년은 큰 만족감을 얻은 한 해다. 선수들에게도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호성적을 거둔 힘으로 선수단을 꼽았다. 

올 한 해 한국 축구는 이토록 마음 편하게 본 적이 있었나 싶을 만큼 걱정 없는 행보를 보였다. 1년간 총 20번의 A매치를 치른 한국은 16승 3무 1패의 기록적인 승수를 챙겼다. 한 해 16승은 1975년과 1978년 이룬 18승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하며 승률 80%도 35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숨가빴던 2015년을 돌아보고 내년 지향할 점과 지양할 부분에 대해 생각을 전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 일문일답.

- 내년 최종예선 준비 계획은 어떤지.


"올해 기록이 좋아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이를 통해 2016년에는 더 강팀을 상대해야 한다. 상대가 누구든 지금의 철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이란과 일본을 만난다면 올해 미얀마나 라오스전처럼 7~80%의 점유율을 가져오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볼을 점유하고 강한 압박을 펼치며 수비라인을 높게 가져가는 우리의 스타일을 버리면 안 된다. 상대가 강하든 약하든 지금까지 우리가 해왔던 것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 만약 강팀을 상대할 때 경기를 못 뛰는 해외파와 꾸준히 뛰는 국내파가 있다면 누구를 중용할 것인가.

"당장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상황에 따라 지도자가 판단을 내려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못 뛴 선수를 대체할 만한 선수의 존재다. 꾸준히 뛰는 국내파라도 대표팀에 어울리만한 선수여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기술과 경험이 있는 선수를 중용할 수밖에 없다. 

이청용이 좋은 예가 될텐데 지난달 소집 때 이청용에게 '소속팀에서 뛰지 못해도 대표팀에 불렀다. 그렇다면 경기에서 대표팀에 올 만한 자격을 직접 보여달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출전 시간이 계속 줄어든다면 개인적으로도 선발할 때 어려운 부분이 될 것 같다."

- 최고의 골, 최고의 경기, 최고의 말, 최악의 경기가 있다면.

"최고의 골이라면 작년 코스타리카전이다. 당시 골이 들어가기 전에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모두 공을 터치한 적이 있다. 팀 플레이가 아주 우수했던 골이다. 개인 능력이 발휘된 골을 꼽자면 최근 남태희의 골을 꼽고 싶다. 

최고의 경기는 동아시안컵 중국전이 전술적으로 아주 좋았고 자메이카와 평가전은 결과가 아주 좋았다. 반대로 아시안컵 8강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했을 때가 가장 긴장이 됐다. 그 경기는 우리에게 운이 많이 따라준 경기였다. 

최고의 말은 워낙 많은 말을 해서 잘 모르겠다. 기자분들이 뽑아줬으면 한다. 최근에 기억에 남는 말이라면 건배하면서 외치는 '위하여~'다."  



- 한국 대표팀 감독이 자랑스러운 적이 있는지.

"당연하다. 감독직을 제의받았을 때부터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웠다. 대회에 나가서 결과가 좋았을 때도 큰 만족감을 얻었다."

- K리그에 대한 관심이 각별한데 내년에도 새로운 스타를 발굴할 것인지.

"내년 3월에 K리그가 시작되면 그래왔듯이 경기를 보러 다닐 것이다. 대표팀 감독이라면 당연한 것이다. 최대한 많은 경기를 보고 정보를 얻어야 객관적으로 선수를 평가할 수 있다. 우리 코칭스태프는 항상 경기장에 있을 것이다.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가 활약한다면 새로운 선수를 발굴할 수도 있다."

- K리그를 보며 느낀점이 무엇인지. 

"한국은 기업구단과 시도민구단으로 운영이 되는데 구단주를 살펴보면 축구인이 아니다. 축구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결정권을 가져선지 많은 팀의 외국인 선수가 경기를 뛰지 못하더라. 더불어 많은 경기장의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못하다. 경기장을 관리하는 측의 축구를 향한 애정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관중수도 적다. 이런 부분이 얽히면서 부족함이 계속 나오는 것 같다.

마지막 큰 문제는 클래식과 챌린지 이후 하부리그의 통합적인 승강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다. 유럽에서는 자연스러운 부분인데 내가 잘못 이해하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경제적인 문제로 승강제가 아직 안 되는 것 같은데 축구만 살펴보자면 당연히 자리잡아야 할 부분이다.

크게 4가지 문제점을 말했지만 개인적으로도 모기업이 후원을 멈춘다면 어떨지에 대한 질문을 하니 답이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세계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우리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 과거 한국이 55년 동안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한 이유를 알겠다고 말한 바 있는데.

"개인적으로 전임 대표팀 감독님에 대한 업적과 행동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조금 더 확신하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을 해달라."

- 간담회 슬로건이 '걱정말아요 한국축구'다. 정말로 한국축구가 걱정이 없는지.

"올해 20경기 중 16번을 이겼다. 점점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지고 패배 압박감이 생길 텐데 강팀을 상대로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2016년의 목표다. "

- 스스로 2015년 슈틸리케호를 한단어로 정리한다면.

"큰 만족감. 그리고 선수들에게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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