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세계 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프리미어 12' 결승전에서 미국을 꺾고 초대 우승팀이 됐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SBC 프리미어 12 미국 대표팀과의 결승전에서 8-0으로 완승을 거뒀다.
침묵하던 타선이 폭발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대표팀이다. 1회부터 정근우-이용규의 연속안타로 선취점을 뽑아냈고, 2회 김현수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아낸 뒤 4회에는 박병호의 스리런포가 폭발하며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선발 김광현은 5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이어 임창민-차우찬-정대현-조상우가 4이닝을 무실점으로 지켜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100만달러(약 11억4000억만원)의 상금을 거머줬다. 이번 대회 상금은 총 380만 달러(약 44억원)로 그 중 9위~12위팀에 각각 15만달러(약 1억7천만원)씩, 5~8위 팀에 22만5천불(2억6천만원)씩 나눠졌다. 준우승팀인 미국은 상금으로 60만 달러(6억8000만원)를 챙겼으며 3위 팀 일본은 40만 달러(4억 6천만원), 4위 팀 멕시코는 30만달러(3억 5천만원)를 받는다.
상금을 제외한 다른 혜택도 있다. 대표팀 소집 기간 동안 선수들은 자유계약선수(FA) 일수를 인정받을 수 있다. KBO가 대표팀 소집 기간 동안 '1군 등록일수'가 추가되는 특별 규정을 두고 있는 덕분이다.
물론 병역혜택이 따르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비하면 선수들에 주어지는 혜택은 적은 편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도해 대회의 위상이 높아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비하면 상금의 규모도 턱없이 작다.
하지만 '초대 대회 우승국'이라는 역사상 한 번 뿐인 타이틀을 얻었다. 이번 '프리미어 12' 대회의 참여국들이 국제야구연맹(IBAF) 상위 12개팀들이었던 만큼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것도 자랑스러울 만하다. 비록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이 제외되면서 미국 대표팀은 마이너리거들을 위주로 꾸려졌지만, 한국의 예비 메이저리거들은 화끈한 방망이로 트리플A 마운드를 두드렸다.
무엇보다 큰 소득은 더 높아진 '태극마크'의 가치다. 김인식 감독은 지난 10월 26일 대표팀 출정식에서부터 "우리가 태극마크를 달고 나가는데는 그 자체가 본인의 명예와 국가의 명예를 갖고 나는 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바 있다. 국가대표에 대한 자부심은 국가의 명예를 높이고 리그의 수준을 높인다. 올시즌 역대 최다 관중수를 경신하며 야구장을 꾸준히 찾아준 팬들의 사랑에도 보답하는 일환이 됐다.
21일 일본에서 모든 경기 일정을 마친 대표팀은 22일 오전 12시 25분 하네다 공항(KE2708편)을 통해 김포공항으로 입국한다. 이후 간단한 사진 촬영과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공식 해단식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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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