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도쿄(일본), 이종서 기자] 일본의 심장부에서의 한 방. '도쿄 대첩'의 중심에는 이대호(33, 소프트뱅크)가 있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펼친 일본과의 '2015 WBSC 프리미어12' 준결승 맞대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8일 삿포로에서 열린 개막전부터 이날 경기 8회까지 17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굴욕을 당하고 있었다. 두 경기 모두 선발투수로 나선 오타니는 13이닝 동안 탈삼진 21개라는 압도적인 피칭을 펼쳤다.
그러나 개막전 0-5로 완패를 당하고 준결승전을 앞둔 대표팀 선수들은 설욕을 다짐했고, 벼르고 있던 한 방은 9회 집중됐다.
오타니에 이어 한국이 0-3으로 지고 있던 8회에 마운드에 오른 노리모토 다카히로는 8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그리고 9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고, 김인식 감독은 오재원과 손아섭을 연속 대타 카드로 내놨다. 그리고 그 둘은 연속안타로 김인식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고, 대표팀 주장 정근우는 적시타로 17이닝 동안 이어오던 무득점 행진을 깼다. 이어 이용규가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가면서 무사 만루 찬스를 맞은 가운데 김현수까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타석에는 일본시리즈 MVP 이대호. 지난 2년간 일본 무대에서 뛰면서 대표팀 누구보다 일본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계속해서 4번타자로 나서고는 있었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2할3푼8리로 좀처럼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몸에 맞는 공을 제외하고는 좀처럼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고 있던 이대호는 자신에게 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바뀐 투수 마스이의 136km/h짜리 포크볼을 받아쳐 좌익수 방면 안타를 쳤다. 그 사이 2루와 3루주자가 홈을 밟았고 한국은 단번에 4-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 한 방으로 한국은 일본을 잡았고, 이대호는 이날 경기의 MVP가 됐다. 그리고 이대호는 팀 승리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바로 4강전부터 MVP에게는 상품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상품은 공식 스폰서사의 시계. 무려 170만엔(약 1600만원)이나 하는 ‘최고급’ 시계다. 결국 9회의 안타 한 방으로 이대호는 팀에 역전승을 가져다줌과 동시에 본인 역시 쏠쏠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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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