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대표팀에서 주장 기성용(26,스완지시티)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라오스전은 더는 칭찬할 말도 생각이 안 날 만큼 완벽한 모습이었다.
기성용이 A매치 첫 멀티골의 기쁨을 누렸다. 기성용은 17일 라오스 비엔티엔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라오스와의 6차전에서 2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176위의 약체 라오스를 맞아 대표팀은 기성용을 공격적으로 활용하는 4-1-4-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상대에 맞춰 공수 능력을 고루 갖춘 기성용을 올리고 내리는 접근법은 올해 한국축구의 최대 발견이었다.
기성용을 공격적 위치에 놓고 빛을 낸 대표팀은 라오스전에서도 같은 성과를 일궈냈다. 차이점이라면 그동안 공격을 진두지휘하던 기성용이 직접 골 욕심을 내면서 해결사 면모까지 갖춘 점이다.
지난 12일 수원에서 열린 미얀마와 예선전에서 기성용은 상대의 집중 수비에도 빼어난 패스 능력을 바탕으로 밀집수비를 뚫어내는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라오스전은 그 반대였다. 초반 페널티킥으로 골맛을 본 기성용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공격적인 위치로 올라갔다. 그동안 2선에서 패스를 뿌려주던 것과 달리 페널티박스 안에서 볼을 잡기 시작한 기성용은 전반 33분 박주호(도르트문트)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가 꼼짝 못하는 정확한 땅볼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뽑아냈다.
기성용이 A매치서 한 경기 2골을 터뜨린 것은 지난 2008년 첫 태극마크를 달은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멀티골을 뽑아내며 한껏 신이 난 기성용은 경기 내내 가장 밝은 빛을 냈다.
자신의 득점 이후 2분 후 다시 조력자로 돌아가 손흥민(토트넘)의 3번째 골을 돕더니 4번째 석현준(비토리아)의 골장면에서도 자신의 발에서 공격을 시작해 간접적으로 기여했다.
5-0 대승의 마침표를 찍은 손흥민의 5번째 득점도 기성용부터 시작됐다. 왼쪽 측면서 반대편 골문을 향해 정확하게 크로스를 올려 이재성(전북)의 머리에 맞췄고 그 볼이 손흥민에게 이어지면서 5번째 골까지 연결됐다. 기성용의 발끝이 5골 모두 관여한 셈이다.
패스면 패스 골이면 골까지 기성용의 공격 본능은 상당했고 슈틸리케호는 그의 움직임에 그저 웃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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