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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우려 가득' 韓 불펜, 8강 이끈 철벽 마운드

기사입력 2015.11.15 10:00 / 기사수정 2015.11.15 09:37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경험 부족은 부족했고, 여기에 악재까지 겹쳤다. '프리미어12' 대한민국 대표팀 불펜을 향해서는 우려가 가득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14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 야구장에서 '2015 WBSC 프리미어12' 조별 예선 B조 멕시코와 맞대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3승 1패로 8강을 확정지었다.

개막전에서 일본에 0-5로 패배했지만, 이후 3경기에서는 투타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 멕시코를 차례로 잡았다. 타선과 선발들의 호투가 있었지만, 시작도 전에 많은 김인식 대표팀 감독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줬던 불펜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인식 감독은 "투수진이 가장 걱정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 마무리 투수가 고민"이라며 투수진 구상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올 시즌 최다 세이브 투수인 임창용과 최다 홀드를 기록한 안지만이 '도박 스캔들'로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임창민과 심창민이 이들의 공백을 메우러 나섰지만 프로 데뷔 대표팀 경험이 전무했다. 그만큼 확실히 믿고 맡길 카드가 부족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이었다. 일단 국제대회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정대현은 노련한 피칭으로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줬다. 도미니카 공화국전에서 공 9개로 1이닝을 마친 정대현은 8회 1사 상황에서 올라온 멕시코전에서도 공 3개로 남은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또 멕시코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이태양과 지난 쿠바와의 슈퍼시리즈 2차전에서 공에 맞아 손바닥 부상을 당했던 우규민도 베네수엘라전에서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잡아내며 정대현과 더불어 '한국형 잠수함'의 위력을 뽐냈다.



한국시리즈 마지막 아웃카운트의 주인공 이현승도 대표팀의 첫 세이브를 올리면서 대표팀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잠그고 있다. 도미니카전과 멕시코전에서 정대현에 이어 마운드에 오르면서 실점없이 '철벽 마무리' 위용을 뽐내고 있다. 특히 멕시코전에서는 4-3 한 점 차 2사 2루 상황에서 마지막 타자 플로레스를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운 모습은 올 시즌 이현승의 배짱 가득한 투구를 펼쳤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탈삼진왕' 차우찬 역시 세계에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올 시즌 차우찬은 31경기에 나와 173이닝 동안 194개의 삼진을 잡아내 '탈삼진왕'에 올랐다. 비록 일본전에서는 1실점을 했지만 멕시코전에서 5회 마운드에 올라와 9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8개를 삼진 처리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한국은 15일 미국과 B조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일찌감치 8강을 확정지었지만, 조 2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미국전 역시 중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마운드의 힘이 계속된다면 미국전에 이어 일본을 향한 개막전 설욕도 충분히 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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