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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FA 실패 사례 되고싶지 않았다"

기사입력 2015.11.15 06:15 / 기사수정 2015.11.15 04:30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타이베이(대만), 나유리 기자] "돈을 많이 받았으니까 저 때문에 다른 후배들이 FA를 선언했을때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좋은 선례가 되고 싶었습니다."

폭풍 같았던 2015시즌이 저물어간다. '84억원 FA 대박'을 터트리며 올해 두산으로 이적한 장원준. 어색하게 쭈뼛쭈뼛 입단 소감을 밝혔던게 엊그제 같은데, 그는 어느덧 소속팀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넣고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복덩이가 됐다.

지칠법도 한데 여전히 구위가 좋다. 한국시리즈에서 천금투를 펼치며 생애 첫 한국시리즈 승리 투수가 됐던 그는 이번 대표팀에서 'SOS' 요청을 받고 대체 선수로 발탁됐지만, 그 이상을 해내고 있다. 쿠바와의 슈퍼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우규민이 부상으로 급작스럽게 강판된 후 부랴부랴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올라 경기 감각 점검을 마쳤고, 지난 11일 도미니카전에서는 7이닝 1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일본전 완패로 가라앉아있었던 대표팀의 분위기도 이날 승리로 다시 상승했다. 장원준은 "포스트시즌에 프리미어12 대회까지 거듭할 수록 밸런스는 오히려 좋아지는 것 같다. 자신감이 생겨서 공도 좋은 것 같고 컨디션이 괜찮다"며 엷게 미소지었다.

생애 첫 FA 대박과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 그리고 태극마크까지. 기쁜 일이 가득했던 한 해였다. "팀을 옮기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게 최우선 과제"였다는 장원준은 "나 때문에 팀 분위기가 안좋아졌다는 말을 듣고싶지 않았다. 친해지려고 일부러 선수들에게 장난도 많이 치고, 신인의 마음 가짐으로 돌아가서 1년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고액 연봉자이자 대형 FA 계약을 맺인 선수로서의 책임감도 있었다. "돈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다른 후배들이 FA 계약을 맺을때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좋은 선례가 되고 싶었다"는 그는 "정규 시즌 마무리를 잘해내지 못한건 아쉽긴 한데 그래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으니까 나름대로 만족하는 1년"이라고 말했다.

장원준의 공을 가까이에서 본 도미니카 대표팀의 미겔 테하다 감독은 "메이저리그급 투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장원준은 쑥스러운듯 고개를 흔들며 머리를 긁적였다. "남미 선수들은 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내가 공이 빠르지 않아서 정면 승부 하면 오래 못버틸 것 같아 요령있게 던졌다"는 그는 "테하다 감독님의 칭찬이 기분이야 좋지만 솔직히 나는 메이저리그급 선수가 아니다. 국내에서나 잘해야겠다. KBO에서 일단 더 좋은 성적을 만드는게 목표"라며 밝게 웃었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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