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이미 실패의 경험을 맛봤기에 믿음이 간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박병호와 단독 협상권을 따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병호 포스팅 최고액이었던 1285만 달러(약 146억원)의 주인공이 미네소타로 밝혀진 순간이다. 미네소타와 박병호의 공식 에이전트인 옥타곤 월드와이드는 30일 동안 연봉 협상을 진행한다.
미네소타는 이미 일본프로야구 출신인 니시오카 츠요시를 포스팅을 통해 영입했던 팀이다. 츠요시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지 못한 케이스다. 하지만 미네소타가 츠요시의 실패에도 박병호를 영입했다는 건 높은 기대치를 반증한다.
니시오카는 지난 2011년 포스팅 금액 532만 9000달러, 계약금 3년 925만달러 계약으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고 미네소타에 입단했다. 하지만 통산 1홈런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곧바로 일본으로 돌아갔다.
미네소타가 이런 '쓴 과거'가 있고, 조 마우어라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1루를 지키는데다 특급 유망주 미겔 사노가 공존해 박병호 영입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하지만 미네소타는 다시 한번 모험을 택했다. 이번 미네소타가 박병호에 배팅한 포스팅 금액은 1285만달러. 계약금이 포스팅 금액에 비례한다고 가정했을 때, 총 계약금은 3000만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중소 구단'인 미네소타는 결국 박병호를 주전급으로 평가하고 영입 작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미네소타와 박병호가 함께 쓸 아메리칸 드림은 어떤 모습일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etwoods@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