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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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자신감 찾은 김광현, '일본킬러' 출격 완료

기사입력 2015.11.05 07:35 / 기사수정 2015.11.05 07:36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기분 좋지만 부담스러워요. 정말 '킬러'다운 모습으로 잡아야 하는 거잖아요."

김광현(27)의 이름 앞에는 항상 '일본킬러'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일본을 상대로 호투했던 덕분이다. 실제로 김광현은 당시 일본과 두 번 맞붙어 한 번은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 다른 한 번은 8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수확했다. 이미 7년전 이야기지만 한일전의 무게만큼이나 강렬하게 남은 기억이다. 

하지만 본인에겐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수식어다.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동시에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쿠바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만난 김광현은 "일본전에 등판할지는 아직 확실히 들은 바가 없다. 일단 8일에 몸을 맞추고 있다"며 "확정이 된 것도 아닌데 당연히 내 이름이 나온다는 게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정말 킬러다운 모습으로 잡아야 하기에 부담스럽기도 하다"라며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물론 그만큼 욕심이 있기에 부담으로 다가오는 수식어다. "당연히 잘 던지고야 싶다. 임무가 주어지면 이기려고 정말 열심히 하겠다"며 힘주어 말하는 김광현이다. 이제 20대 후반의 중고참급이 된만큼, 20대 초반 신인 때와는 공략법도 다르다. "힘으로만 하지는 않겠다"는 게 관건. 김광현은 "당시에는 직구와 슬라이더 딱 두개로 상대하며 무조건 힘으로 던졌다. 하지만 이젠 시즌 연차수도 쌓이고 선발로도 많이 던져봤다. 큰 경기에서도 완급조절이 돼야 하고, 컨트롤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막내였던 김광현은 어느덧 '투수조 조장'까지 맡았고, 그만큼 책임감도 강해졌다.  "처음으로 투수진을 모두 만난 자리에서 '짱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우리가 그렇게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별히 걱정할 부분이 없다'며 먼저 두둔했다. 특히 유독 눈에 밟히는 건 심창민, 이대은, 조상우, 조무근. 자신이 후배였던 시절을 떠올리며 지금의 후배들을 먼저 챙긴다. 김광현은 "처음에 들어오면 대표팀이라는 특성상 적응이 안 되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적응이 돼서 편해져야 실력도 나온다"며 "후배들에게 일부러 편하게 얘기하려고 하고 많이 알려주려고 한다. 중간에서 내가 많이 도와야 할 것 같다"며 말했다. 역시 책임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만큼 오랜 세월 국가대표를 거쳤다. 그 때마다 좋은 성적도 거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나간 대회마다 모두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김광현은 이를 두고 "내가 잘한 적도 있겠지만, 내가 갔을 때 팀이 잘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자신을 '운 좋은 사람'이라고 칭했다. "내가 대표팀에 오면 다 잘됐다. 올해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올해는 김광현이 잘해서 잘 될 수 있을까. 시험대에서는 기분 좋게 내려왔다.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3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거두며 쾌투를 펼쳤따. 50구 투구 제한이 있었지만 이닝을 빨리 채워간 탓에 38구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컨디션도 최고, 자신감도 최고다. '일본킬러'는 킬러다운 모습으로 삿포로돔 마운드도 내려올 수 있을까.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는 김광현은 준비를 모두 마쳤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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