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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중국의 롤드컵 부진, 과연 무엇이 문제였을까

기사입력 2015.11.04 00:36 / 기사수정 2015.11.05 16:35

박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상진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 최고 대회인 롤드컵이 끝났다. SKT T1 우승, 쿠 타이거즈 준우승으로 끝난 이번 대회는 많은 이슈를 남겼다.

그중 가장 큰 이슈는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중국 팀의 탈락이었다. 대회 전 파워 랭킹에서 S등급을 받은 EDG만이 조 2위로 8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남겼다. S등급을 받은 중국의 다른 팀인 LDG는 2승 4패 조 3위, A등급을 받은 iG는 2승 4패로 조 4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EDG마저 8강에서 떨어진 후 중국 지역 팀의 부진에 대한 많은 분석이 나왔다. 그중 가장 유력했던 것은 커뮤니케이션 문제였다. 경기 중에 한국 팀원과 중국 팀원간의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경기를 그르쳤다는 분석이었다. 실제로 중국 팀들은 롤드컵 기간 내내 제대로 된 연계 플레이가 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이것이 경기 패배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커뮤니케이션 문제로만 보이기에는 프나틱의 선전이 눈에 띄고, 중국 팀 내에도 조 2위로 8강에 진출한 EDG도 있다. 프나틱은 ‘후니’ 허승훈과 ‘레인오버’ 김의진이 대활약을 펼쳤고 EDG는 ‘폰’ 허원석과 ‘데프트’ 김혁규가 팀을 이끌었다. 커뮤니케이션이 LGD와 iG 부진의 최대 문제라면 이 두팀도 16강에서 허우적대다 탈락해야 정상이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다.

LGD와 iG의 부진의 원인인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맞다. 하지만 부진의 절대적인 원인은 아니다. 중국팀 부진의 원인은 다름 아닌 ‘연습 부족’이다. 중국 리그와 선수들을 지켜봐온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현재 중국 팀들은 연습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는 결론이다. 한국 팀에 비하면 연습량과 연습 시간 모두 한국 팀에 미치지 못한다. 그리고 이는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한 EDG가 증명하기도 한다.


롤드컵 직전 한국을 방문한 ‘레퍼드’ 복한규 코치는 중국으로 돌아가 EDG 특별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 말했다.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과연 e스포츠에서 특별 훈련이 어떤 것일지 궁금했다. 이에 대해 복한규 코치는 ‘큰 대회를 앞두고 EDG 선수들인 개인의 감정이나 목적, 혹은 사적인 일은 모두 접어두고 눈앞의 대회에 집중하고 훈련량을 늘리는 것’이라 설명했다. 

EDG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을 앞두고 진행한 특별 훈련을 통해 SKT T1을 꺾고 세계 최강 자리에 오르며 중국 리그의 수준을 세계에 알렸다. 그러나 이는 독이 되었다. 세계 대회에서 우승한 EDG가 활동하는 팀이니 중국 리그는 세계 최고 리그고, EDG를 꺾은 LGD는 S등급 팀이라는 결과가 도출됐다. 이러한 자만심은 중국 대표팀 부진의 신호탄이었다.

다만 EDG는 이번 롤드컵을 앞두고 다시 특별 훈련을 진행해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경기 내에서도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드러내지 않으며 중국 팀 유일 8강 진출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충분한 연습이 실전에서 드러난 것이다. 반대로 LGD와 iG는 연습 부족이 원인으로 보이는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드러내며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중국 일각에서는 이번 롤드컵 부진을 한국 선수의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중국 선수와 한국 선수의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이 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한국 선수가 문제라면 LGD, iG, EDG 세 팀은 롤드컵에 진출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자리는 중국 선수로만 채워진 팀이 우승했어야 맞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다. 2014년 롤드컵 결승에 오른 로열클럽 역시 ‘인섹’ 최인석과 ‘제로’ 윤경섭이 활약했다. 그리고 EDG만 해도 똑같은 조건에서 롤드컵 경기를 치뤘다. 하지만 EDG는 8강까지 올랐다. 한국 선수가 롤드컵에서 중국 팀의 부진이라는 것은 납득하기 힘든 주장이다.

스포츠의 영역으로 완전히 진입한 e스포츠는 단순히 선수의 개인기로 경기의 결과가 결정되는 수준을 넘어섰다. 체계적인 훈련을 통한 실력의 향상, 코칭스테프의 전략 수립, 그리고 팀의 지원이이라는 요소 모두 조화될 때 성적이라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중국팀의 부활은 ‘연습’ 이라는 기본 요소가 충족되야 가능할 것이다.

vallen@xportsnews.com /사진=라이엇 게임즈 공식 플리커

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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