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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케스, 마운드에 새긴 아버지의 이름 'DV'

기사입력 2015.11.02 12:31 / 기사수정 2015.11.02 14:50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볼케스(32)는 예정대로 선발 등판했다. 그 마운드에는 아버지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 씨티필드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을 갖는다. 이날 캔자스시티는 에디슨 볼케스를, 메츠는 맷 하비를 각각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1차전에도 두 투수는 선발 마운드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모두 6이닝 3실점으로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하지만 사실상 판정승을 거둔 쪽은 볼케스였다. 하비에 비하면 이름값이 기우는 데다가, 팀이 결국 승리를 거둔 덕분. 

하지만 더 중요한 요인은 경기장 밖에 있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 볼케스의 아버지 다니엘 볼케스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떴다. 가족들의 만류로 관계자들이 각별히 비밀을 지키면서, 볼케스는 이 소식을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에야 알게 됐다.

아버지와 유독 각별했던 만큼 슬픔도 컸다.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볼케스는 곧장 도미니카로 날아가 아버지 장례식에 참가했다. 5차전 선발 출전이 예고됐기에 1일 미국으로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마운드에 오를 준비가 돼있을지는 잘 모르겠다"며 확신 없는 모습을 보였다.

캔자스시티의 월드시리즈 우승까지는 -1승. 마지막 문턱만을 앞둔 상황이었다. 흔들리는 선발 마운드을 두고 우려가 따랐지만, 결국 이날 볼케스는 예정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피칭을 시작하기 전, 마운드의 뒷편으로 물러난 볼케스는 몸을 굽혀 무언가를 써내려갔다. 'DV' 아버지 다니엘 볼케스의 이니셜이었다. 아버지의 이름이 새겨진 마운드에서 볼케스는 6이닝 2실점(1자책)의 호투를 펼쳤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AFPBBNews=News1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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