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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포스팅, 강정호 사례 공통점과 차이점

기사입력 2015.10.29 06:30 / 기사수정 2015.10.28 16:44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드디어 '홈런왕' 박병호(29)가 움직인다. '꿈의 무대'로 가기 위한 첫 단계가 시작됐다.

넥센 히어로즈는 28일 오후 소속 선수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세부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넥센은 준플레이오프를 끝으로 2015시즌을 마무리 지은 후 유망주 선수들을 위주로 한 마무리 캠프를 진행 중이고, 시즌을 마친 박병호는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넥센은 다음주 월요일인 11월 2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박병호를 포스팅 공시할 계획이다. KBO를 통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 박병호의 포스팅 사실이 통보되면, 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으로 6일 오후 5시, 한국시간으로는 7일 오전 6시까지 박병호 영입을 원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응찰이 진행된다. 

7일 새벽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KBO에 응찰액 중 가장 높은 금액을 KBO에 전달하면, KBO가 다시 넥센에 통보한다. 금액을 받아든 넥센은 늦어도 9일까지는 포스팅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지난해 강정호의 포스팅 절차와 같다. 또 박병호 역시 강정호와 같은 옥타곤 월드와이드와 에이전시 계약을 맺었다. 본인에게도 지난해부터 친숙한 회사이고, 절친한 강정호와 한솥밥을 먹는 것은 여러모로 편안한 일이다. 

절차와 에이전트까지 같지만, 포스팅 시기와 전략은 다르다. 강정호의 경우 지난해 11월 11일 한국시리즈가 끝났지만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이 종료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포스팅에 임했다. 12월 15일에 KBO가 메이저리그에 강정호 포스팅을 요청했으니 시기상 박병호보다 1달 하고도 열흘 가량 늦었다. 

이후 포스팅 결과를 받은 넥센이 12월 20일에 "수용하겠다"고 답했고, 강정호가 최고액을 제시한 피츠버그와 30일간 독점 교섭권을 가졌다. 1월부터 협상이 급물살을 탔고, 강정호는 1월 14일에 직접 피츠버그로 날아가 사인을 마치고 15~16일 양일간 메디컬 체크를 했다. 메디컬 체크가 끝난 다음날인 1월 17일 피츠버그 구단이 강정호와의 계약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강정호는 피츠버그 소속 선수가 됐다. 

하지만 박병호는 강정호보다 이 모든 절차가 훨씬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박병호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은 꾸준했다. 박병호의 포스팅 자격이 강정호보다 1년 더 늦게 취득됐을 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꾸준히 강정호와 박병호를 동시에 관찰해왔다. 

여기에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진출 성공과 안착이 기름을 부었다. 지난 겨울 강정호가 피츠버그와 계약을 맺은 후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박병호를 더욱 유심히 지켜봤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넥센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지에 방문해 연신 "박병호를 보러온게 아니라 전반적인 KBO리그 선수들을 지켜보러 왔다"고 했지만, 박병호의 프로필을 줄줄 꿰고 있었다. 

때문에 지난해 윈터미팅으로 대략적인 팀 간 전력 구상이 끝난 후 포스팅을 시작했던 강정호와 달리 박병호는 추진력을 받아 서두르기로 했다. 소속팀 넥센도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되면서 아쉽지만 한숨 돌릴 틈은 생겼다. 

만약 순조롭게 연봉 협상과 계약이 마무리된다면 준비할 시간도 더 많아진다. 지난해 강정호는 피츠버그와의 계약을 마치고 곧바로 애리조나로 넘어가 친정팀 넥센 선수들과 익숙함 속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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