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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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삼성의 근간, 위태로운 '선발 야구'

기사입력 2015.10.28 06:13 / 기사수정 2015.10.28 03:02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통합 5연패를 향한 삼성 라이온즈의 걸림돌이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나왔다. 우승을 위해서는 정규시즌 보여줬던 '선발 야구'라는 삼성의 색깔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제대로 드러나야만 한다.

삼성은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 경기에서 1-6으로 패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를 두산에게 내주며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두산이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NC 다이노스를 꺾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그 날, 상대팀을 기다리고 있던 삼성 류중일 감독은 "올해 포스트시즌은 유독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올 포스트시즌의 키워드는 '선발 야구'가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정규시즌 내내 '선발 야구'를 해왔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그동안 우리가 해오던 '선발 야구'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얘기했었다.

그런데 한국시리즈 두 경기를 치른 지금 류중일 감독이 선언했던 '선발 야구'는 희미한 모습이다. 1차전에서 믿었던 알프레도 피가로는 3⅓이닝 6실점으로 조기강판 됐고, 장원삼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6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첫 단추를 잘못 꿰자 경기는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1차전에서는 8점을 내주고도 후반 타선 폭발로 간신히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그러나 2차전 타선이 침묵하자 그대로 패배로 이어졌다. 2차전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플레이오프 2차례의 등판에도 불구하고 7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를 보여줬기에 이날 삼성의 패배는 어쩌면 더욱 비참했다.

3차전 선발로 예고된 타일러 클로이드도 그리 계산이 서는 카드는 아니다. 그리고 관건은 4차전. 원래 류중일 감독은 시리즈에서 우위를 점할 경우 정인욱을, 그렇지 못할 경우 차우찬을 4차전 선발로 내세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류 감독은 "투구수가 많지 않았던 1,2차전 선발 피가로와 장원삼까지 4차전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의 색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으면서 시리즈 운용 계획이 틀어진 셈이다.

선발 윤성환을 비롯해 안지만과 임창용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불펜진에서도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카드가 없는 상황이다. 차우찬이 1차전에서 든든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차우찬 혼자서 짐을 짊어지기에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시리즈 남은 경기에서도 관건은 역시 선발이다. 좋은 마무리를 위해서는, 좋은 출발이 필요한 법이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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