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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자기야' 300회, 자극없는 유기농 장모와 사위의 힘

기사입력 2015.10.23 02:30 / 기사수정 2015.10.23 02:30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SBS '자기야-백년손님'이 300회를 맞이 해 세 장모가 스튜디오 나들이에 나섰다. 

지난 22일 방송된 '자기야-백년손님'에는 후포리의 슈퍼갑인 장모 이춘자 여사, 포항의 제리장모 최위득 여사, 마라도의 해녀장모 박순자 여사가 스튜디오 나들이에 나섰다. 

이들은 시작부터 만만찮았다. 후포리의 슈퍼갑 답게 이춘자 여사는 시종일관 거침없었다. 김장을 할 때 성대현을 보내겠다는 김원희의 말에 그 대신 김원희가 올 것을 요구했다. 최위득 여사도 지지않고 자신이 보지 못했으니 김장철에 누군가를 보내줄 것을 바라는 듯 했다. 

이어진 토크에서도 거침없었다. 최위득 여사는 '자기야-백년손님' 작가의 결혼식에서 만난 김환 아나운서를 기억하고 그에게 아는 척을 했다. 사위 이만기나 손주와는 다른 스타일의 비주얼에 미소를 띄운 것. 이를 본 이춘자 여사는 이만기는 천하장사에 키도 크고 기운도 세고 좋지 않냐며 욕심이 많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또 박순자 여사와 딸 김재연이 닮지 않았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돌직구 질문을 날리기도 했다. 

박순자 여사는 성대현에게 굴욕을 안겨줬다. 그는 성대현을 아냐는 물음에 "TV에서 많이 봤다. 코미디언인가?"라며 R.ef 출신인 그를 몰라봐 웃음을 자아냈다. 

이춘자 여사는 자신의 집으로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많은 관광객들을 일일이 대접하는 것. 그는 "1월 15일 까지는 내가 커피를 다 끓여냈다"면서도 "우리집에 손님이 너무 많이 와 내가 지칠 정도"라고 토로했다. 이어 "손님을 여기 SBS 방송국으로 모시든지, 안그러면 SBS 사장님 집으로 모시든지 하라"며 후포리 자신의 집을 관광지처럼 여기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털어놨다. 자신의 의사를 SBS 사장에게 전해달라는 말에 김원희가 누가 사장인지 모른다며 난색을 표하자 "가짜 직원이라 사장님을 못본 것"이라고 의구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최위득 여사는 "인기는 돈 주고도 살 수 없다"며 "우리는 시골이라 오라고 해도 안온다"고 중흥리로 관광객을 보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박순자 여사는 "집에 오는 손님들을 마라도로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또 최 여사가 딸에게는 남편이 있어야 한다며 이춘자 여사 부부를 부러워하는 기색을 보이자 이 여사는 "부러워요? 줄까요?"라며 자신의 잔소리꾼인 남편을 주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같은 종 씨라 최 여사가 거절하자 본은 다르다고 설명하며 웃음을 만들었다. 

거침없는 장모들의 언변과 진솔한 모습은 '자기야-백년손님'이 갖는 미덕이다. 가족예능 붐이 일던 시기 태동한 '자기야-백년손님'은 망가짐을 불사하는 사위들과 '백년손님'인 사위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평범한 장모들의 모습을 통해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진한 감동을 선사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자기야-백년손님'은 자극적인 편집보다는 꾀부리거나 허당인 사위들과 티격태격하며 장모들이 만들어내는 무공해 웃음이 장점이다. 조금 심심할 수 있어도 유쾌한 끝 맛이 좋다. 6년간 자리를 지켜온 '자기야-백년손님'의 롱런이 당연한 이유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SBS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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