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결국 믿을 건 최고의 창과 방패들 뿐이다. 파리 셍제르망(PSG)과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앞둔 레알 마드리드가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와 수문장 케일러 나바스(29)를 믿고 경기에 나선다.
레알은 21일(한국시간)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PSG와 2015-2016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A조 3차전 원정경기를 벌인다. 조 1위를 두고 벌이는 싸움이다. 나란히 2연승으로 A조에서 순항하고 있는 양 팀은 이번 경기를 통해 1위와 2위의 주인공을 가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강팀 간의 맞대결인데 레알이 문제다. 부상자들이 좀 많다. 카림 벤제마, 루카 모드리치 등이 A매치 휴식기에 다쳐서 팀에 복귀했고 가레스 베일이 지난 레반테전에서 부상을 당해 이번 PSG전에는 나설 수 없게 됐다.
팀이 자랑하던 공격편대인 BBC(베일-벤제마-호날두)는 깨져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에 나서기 어렵게 됐다. 남아 있는 선수들로 잘 구성해야 하는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으로서는 최전방의 호날두와 최후방의 나바스의 최근 좋은 활약에 큰 믿음을 갖고 경기에 임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요즘 레알에서 호날두는 잘 넣고 나바스는 잘 막고 있다. 호날두는 지난 레반테전에서 예열을 마쳤다. 1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한 그는 레알에서 통산 234호골을 신고해 구단 사상 최다득점자로 이름을 올렸고 올 시즌 리그 6호골로 득점순위에서도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조금은 익숙하지 않은 원톱으로 나서도 좋은 골감각을 과시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계속해서 써내려가야 할 기록들도 호날두의 발걸음을 더욱 분주하게 만들어줄 전망이다. 호날두는 현재 챔피언스리그에서 82골을 넣어 디 대회에서도 계속해서 최다득점 기록을 다시 써내려가고 있다.
나바스도 레알에게는 듬직한 이름이다. 올 시즌부터 팀의 주전 수문장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그는 매경기 놀라운 선방쇼로 레알의 상승세에 기여했다. 동물적인 반응과 빠른 판단과 움직임은 웬만해서 쉬운 슈팅으로는 나바스를 넘기 어렵다는 사실을 경기마다 보여주고 있다.
지난 레반테전에서도 슈퍼세이브를 보여준 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8경기 2실점으로 0점대 방어율을 기록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2경기를 치뤘는데 아직까지 골을 내준 바가 없다. 전체적으로 수비라인부터 안정적인 경기를 하려고 하는 베니테스 감독에게도 나바스는 큰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이번 경기에는 나바스가 상대해야 할 공격수들이 만만치 않다. PSG에 떠오르는 신흥 삼각편대를 돌려세워야 한다. 물 오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비롯해 새로운 활력소가 된 앙헬 디 마리아, 득점력을 회복한 에딘손 카바니 등이 나바스를 넘기 위해 나설 것으로 보인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호날두와 나바스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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