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3:55
스포츠

두산, PS까지 계속되는 '외국인 잔혹사'

기사입력 2015.10.17 06:00 / 기사수정 2015.10.17 06:22

이지은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지은 기자] 결국 두산 베어스에게 끝까지 '외국인 복'은 따르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지난 14일, 김태형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남은 경기에서 스와잭을 볼 일은 없을 것 같다"며 폭탄 선언을 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스와잭은 현재 이두 쪽에 통증이 있는 상황으로, 트레이너 코치와의 협의 결과 쉽게 낫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 하에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두산의 '외국인 선수 잔혹사'가 올해 내내 이어지는 셈이다. 정규시즌부터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외국인 선수 세 명 모두를 함께 엔트리에서 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 투수: 이 투수가 오면, 저 투수가 가고



시즌 초만해도 전망은 밝았다. 두산은 투수 더스틴 니퍼트(34)와 유네스키 마야(34)와 재계약하며 무난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니퍼트야 2011년부터 검증된 '1선발 에이스'였고, 2014년 합류한 마야 역시 시즌말로 향할수록 안정세를 찾으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냈다.  

문제는 마야 쪽에서 먼저 생겼다. 4월 9일 넥센전에서 KBO 12번째 '노히트 노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뒤, 이상하리만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결국 올 시즌 2승5패 평균자책점 8.17의 기록을 남긴 채, 지난 6월 13일 웨이버 공시됐다. 마야의 빈자리는 현역 메이저리그 출신의 앤서니 스와잭(30)이 채웠다.

이번엔 니퍼트 차례였다. 5월말 갑작스런 부진에 빠진 니퍼트는 6월 7일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⅓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진단 결과는 '어깨 통증 증후군'. 회복까지 약 두 달의 공백이 뒤따랐다. 복귀 후에도 계속해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10월에 들어서야 마침내 이전의 기량을 완벽히 회복했다. 그나마 팀의 포스트시즌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게 불행 중 다행인 일이다.

그러자 이제 스와잭에 문제가 생겼다. 시즌 중 야심차게 데려온 선발이었지만 정규시즌 성적은 20경기 5승7패 평균자책점 5.27에 그쳤다. 외국인 선발로서는 기대 이하의 성적이었다. 그나마 10월 들어 보직을 불펜으로 변경하면서 활용도가 커졌다. 선수 자신도 '셋업맨'의 옷이 더 맞는 듯 보였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순간 전력에서 이탈했다. 플레이오프를 앞둔 현재 당장 '롱릴리프'에 공백이 생긴 상황, 헐거운 불펜이 약점인 두산으로서는 또 한 번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 타자: 쓰자니 아쉽고, 두자니 아깝고



시즌 초 두산은 내야수 잭 루츠(28)를 영입하면서 외국인 선수 선정을 마쳤다. 뉴욕 메츠 출신의 메이저리거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결국 8경기 출전해 타율 1할1푼1리 1홈런이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긴채 4월말 가장 먼저 퇴출됐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였다.

이후 두산은 루츠를 대신해 팀 타선에 파괴력을 더해줄 새로운 외국인 타자 물색에 나섰다. 그리고 5월말 '거포 3루수'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데이빈슨 로메로(29)가 두산의 유니폼을 입었다. 강한 어깨와 함께 선구안이 장점으로 꼽히면서, 공수에서 모두 힘을 더해주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계륵 신세가 되버렸다. 정규시즌 성적은 76경기 타율 2할5푼3리 12홈런 50타점. 큰 것 한 방을 날려주는 '거포'라기에도, 그렇다고 결정적인 순간 적시타를 쳐주는 '클러치 히터'라기에도 뭔가 부족했다. 10만 달러라는 비교적 저렴한 데려온 선수라지만, 비슷한 시기에 합류한 댄 블랙(kt)의 폭발력과 비교하면 두산의 속이 쓰릴 수밖에 없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수비력도 포지션 경쟁자인 최주환에 비해 불안했다. 

그나마 포스트시즌 보여준 활약은 고무적이다. 목동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4차전에서 총 6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뒤늦게 가을야구에서 뜨거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하지만 확신을 주기에는 약간 늦은 감이 있다. 남은 단기전에서 소위 '미친 선수'가 돼주지 않는 이상, 재계약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number3togo@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