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울산, 김형민 기자] FC서울이 두 명의 외인 이적생들 덕분에 웃었다. FA컵 결승에 오르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했던 울산 현대를 격파하기 위해 필요한 차이를 만든 이들이 바로 다카하기 요지로와 아드리아노였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전에서 울산을 2-1로 꺾고 결승전에 올랐다.
서울의 2골은 다카하기와 아드리아노의 발 끝에서 만들어졌다. 둘은 모두 올 시즌에 서울 유니폼을 입은 이적생들이었다. 시즌 중반에 차례로 서울로 왔던 이들은 점차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를 잡아가더니 이번 중요한 울산과의 FA컵 4강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서울과 울산이 만나면 다소 힘이 빠지는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큰 것이 사실이었다. 공격보다는 수비쪽에 강점이 있는 두 팀이 만나 한골 승부를 벌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최근 김신욱이 좋아진 발끝을 자랑하고 있었고 아드리아노가 들어와서 달라진 공격력을 보인 서울이기는 했지만 양 팀 감독들은 단판 승부인 탓에 수비에 중요성을 부여하면서 이전과 비슷한 흐름의 경기가 될 것으로 보였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높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박용우를 선발로 내세웠다고 했고 울산의 윤정환 감독도 수비진들에게 집중력을 특별히 주문했다고 밝혔다.
서로의 수비라인을 뚫기 위해서는 번뜩이는 움직임이 필요했다. 단단한 벽을 뚫으려면 무언가 생각치 못한 창의적인 방법에 의해 허점을 노리는 창 끝으로 뚫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이러한 역할을 서울은 다카하기와 아드리아노가 해냈다. 다카하기는 절묘한 침투와 정확한 침투패스로, 아드리아노는 예상을 깨는 몸놀림으로 울산의 수비라인에 균열을 냈다.
전반 38분에 다카하기의 선제골도 그렇게 나왔다. 몰리나가 밀어준 패스를 아드리아노가 잡지 않고 그대로 흘렸고 때마침 페널티박스로 침투한 다카하기가 받아서 해결했다. 아드리아노가 움직임과 순간 판단으로 변수를 만들고 다카하기가 침착하게 차 넣은 득점이었다.
후반 9분에 나온 아드리아노의 추가골도 마찬가지였다. 패스에 대해서라면 자신감이 있었던 다카하기가 수비수들 사이로 정확하게 패스를 찔러 넣어줬고 이를 아드리아노가 유연하게 수비수를 등지면서 돌아서서 직접 찬스를 만들어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두 명의 이적생의 활약은 서울이 이길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됐다. 다카하기와 아드리아노를 영입한 결정적인 효과를 오늘 서울이 봤다.
khm193@xportsnews.com / 사진=다카하기와 아드리아노 ⓒ 협회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