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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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나무다리' 넥센·두산, 승부의 열쇠는 결국 '불펜'이다

기사입력 2015.10.14 12:39 / 기사수정 2015.10.14 12:39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승부는 결국 불펜에서 갈린다'

넥센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는 14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펼친다. 시리즈 전적에서 두산이 2승 1패로 앞서있기 때문에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궁지 몰린 넥센의 반격도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양 팀은 선발 투수로 양훈(넥센)과 이현호(두산)을 등판시킨다. 넥센의 양훈은 지난 10일 1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5⅓이닝을 소화해 90구를 던져 1실점 5피안타 2탈삼진을 기록하며 호투를 펼친 바 있다.

그러나 소속팀의 사정상 그는 3일 휴식 후 다시 한 번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올 시즌 후반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게 된 양훈은 4일 이상의 휴식을 보장 받으며 선발 등판했다. 이 기간 양훈은 세 번 선발 투수로 출장했고, 5이닝 이상 1실점 이하의 완벽투를 이어왔다.

결국 지난 경기에서 90구를 던진 양훈이 4차전 선발 마운드를 얼마나 지킬 수 있을지가 넥센의 입장에서 승패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열쇠'다. 또한 넥센은 양훈 다음에 오를 투수에 대한 플랜B까지 고민해야 한다. 플레이오프 4차전은 넥센에게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준PO1~3차전 넥센 히어로즈 주요 불펜 투수 기록>
손승락(4이닝 투구수 56개)-한현희(1⅓이닝 투구수 20개)-조상우(3⅓이닝 투구수 71개)-김택형(⅓이닝 투구수 11개)


넥센은 13일 경기에서 조상우가 구원 등판해 공을 던진 것이 뼈아프다. 이날 넥센은 선발 투수 앤디 밴헤켄이 8회초 흔들리기 시작했고, 이 이닝에만 30개를 던져 완투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결국 넥센 벤치는 승리를 지키기 위해 조상우를 투입했고, 그는 1⅔이닝 동안 23구를 던졌다. 조상우의 14일 구원 등판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그가 과연 가을 야구라는 무대에서 연투라는 현실적인 고민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가 중요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한편, 두산의 선발 투수 이현호는 '첫 번째 투수'라는 개념이 강하다. 그는 올 시즌 두산의 '히든 카드'로 중요한 길목마다 선발로 호투를 펼쳐왔지만, 넥센전에서는 6경기 구원 등판해 8이닝 1홀드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했다.

지난 8월 17일 그는 SK전 첫 선발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었으며, 9월 17일 롯데전에서는 7⅔이닝이나 소화해 가능성도 보여줬다. 특히 지난 4일 KIA와의 최종전에서 5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일조한 선발 투수는 다름아닌 이현호였다.

그러나 가을 야구라는 큰 무대의 부담감을 '이현호'가 이겨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며, 오히려 적은 이닝을 맡김으로써 자신의 공을 확실히 던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 두산과 이현호에게 긍정적일 수 있다.

<준PO1~3차전 두산 베어스 주요 불펜 투수 기록>
함덕주(1이닝 투구수 18개)-스와잭(2이닝 투구수 24개)-노경은(2⅔이닝 투구수 49개)-이현승(2⅓이닝 투구수 32개)-진야곱(1이닝 25구)


또한 두산은 넥센보다 불펜의 양에서 앞선다. 1차전 구원으로 등판했던 스와잭은 이틀 휴식 후 불펜 대기이기 때문에 '롱릴리프'로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젊은 좌완 투수들도 넥센과의 시리즈에서 많은 공을 던지지 않았다. 중요한 순간마다 마운드에 올라 흐름을 끊어줄 수 있다.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4차전은 양 팀에게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기다리고 있는 NC와 대등한 경기를 하기 위해 4차전에서 마무리를 짓고 싶어한다.

반면 넥센은 자신들의 목표였던 '5차전'으로 시리즈를 끌고 가기 위해서 반드시 잡아야하는 경기가 '4차전'이다. 선발 투수가 내려간 이후 양 팀의 불펜들의 활약에서 승부가 갈릴 수 있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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