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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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3] '10K' 밴헤켄, 책임감 보다 빛나는 호투

기사입력 2015.10.13 21:22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목동, 나유리 기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조금이라도 아쉬움이 남아있었다면? 준플레이오프 3차전 투구로 앤디 밴헤켄은 자신의 몫 그 이상을 했다.

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투수 밴헤켄은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최종 기록은 7⅔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3볼넷 2실점.

여러모로 부담감이 큰 상황이었다. 밴헤켄은 지난 7일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었고 당시 팀이 연장 10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1차전 양훈, 2차전 피어밴드를 선발로 썼던 넥센이 2경기를 내리 패하면서 3차전을 무조건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밴헤켄은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두산 타자들이 제대로 공을 건드리지도 못할 정도로 위력적인 투구였다.

3차전에서 밴헤켄에게 주어진 임무는 최대한 불펜 출혈 없이, 최소 실점으로 막는 것. 단기전인만큼 '우회의 수'는 없었다. 

밴헤켄은 1회부터 강력했다. 1아웃 이후 첫 볼넷을 내줬지만, 박건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후 1루 주자 허경민까지 도루 저지에 성공했다. 2회 김현수-양의지-민병헌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한 후 아웃카운트가 빠르게 쌓였다.

3회에는 내야 안타로 출루한 오재원을 재빠른 견제로 아웃시키는데 성공했고, 4회와 5회 피안타가 1개씩 있었지만 그럴때마다 범타와 병살타를 유도하며 투구수를 줄였다. 

5회까지 투구수는 54개에 불과했다. 7회까지 끄떡없던 밴헤켄은 투구수 90개에 육박한 8회에 흔들리며 연타를 맞고 2실점 했다.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가자 넥센 벤치는 투수를 조상우로 교체했고, 밴헤켄은 주자 1명을 남겨두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3루측 넥센 응원석에서는 팬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경기전 밴헤켄은 평소보다 더욱 진중한 표정으로 등판을 준비했다. 스스로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어깨가 무거운 상황에서 그라운드 가장 높은 곳에 선 밴헤켄은 자기 자신의 역할 그 이상을 해내고 물러났다.

NYR@xportsnews.com/사진 ⓒ 목동, 권혁재 기자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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