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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훈이 말한다 '내가 달라진 이유'

기사입력 2015.10.12 06:20 / 기사수정 2015.10.12 01:26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자꾸 체중 이야기가 나오는데…사실 이전부터도 살을 찌우려고 노력하고 있었어요."

모든게 계획대로, 생각되로 되지 않는다. 예측불허의 스포츠, 야구라면 더더욱 그렇다. 지난 4월 허도환, 이성열-양훈을 주고 받는 넥센-한화의 트레이드가 단행된 직후, 염경엽 감독은 양훈에 대한 확신에 차있었다. "양훈을 선발 자원으로 분류하고, 1군과 동행하며 경기 감각을 되찾도록 키우겠다. 충분한 시간을 두겠다"고 공언했다. 

양훈은 잠시 '잊혀진 유망주'였다. 지난 2005년 한화의 2차 1번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단했지만, 기회를 받는 와중에 제대로 자신의 가능성을 터트리지 못했다. 2007년 7승 4패, 2009년 3승 6패 11홀드를 기록하는 등 미련을 남겼으나 여전히 기대에는 못미친채 2012시즌을 마치고 경찰 야구단에 입단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친정팀 한화에 돌아왔지만, 그곳에서는 기회를 받지 못하고 트레이드 카드가 됐다. 양훈은 넥센에서 몸 만들기부터 시작해 2개월간 시간을 들여 차근차근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6월 4일. 친정팀 한화를 상대로 3년만에 1군 경기에 등판했다.

이적 후 첫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9월 21일 창원 NC전에서 양훈은 6이닝 무실점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호투를 펼쳤다. 다음 2경기 결과도 빼어났다. kt전 5⅔이닝 1실점, 삼성전 5⅔이닝 1실점까지. 오히려 넥센 선발 자원 중 가장 좋은 구위를 자랑했고, 결국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숨 가빴지만 그와 동시에 꿈만 같은 시즌이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5⅓이닝 1실점 호투한 양훈은 다음날 관심의 대상이었다. "머릿속에 아무 생각 없이 하던대로 하자 마음 먹었었다"는 그는 "팀이 진게 너무나 아쉽다"며 여러차례 아쉬워했다. 

하지만 변화구인 포크볼과 슬라이더가 제구까지 되면서 두산 타자들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양훈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예전보다 각이 좋아졌다. 특히 팔 각도가 높아지면서 변화구가 들어가는 각이 예리해졌다"고 밝혔다. 

트레이드 직전에 비해 한 눈에 보기에도 체중이 붙으면서 힘이 실리는 모습. 그러나 양훈은 "자꾸 체중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실 트레이드 되기 직전에도 한화에서부터 살을 찌려고 노력하던 중이었다"고 해명했다.

오히려 그가 강조한 올 시즌 좋은 성적의 비결 뒤에는 코칭스태프의 '인내'가 있었다. 양훈은 "솔직히 트레이드 된 이후에 마음이 조급했다. 같이 트레이드 된 형들은 한화에서 잘하고 있는데 나는 보여준게 없어서 더 그랬다. 하지만 코칭스태프께서 시간을 많이 주셨다. 덕분에 천천히 몸을 만들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다 보니 영점이 잡혔고, 감도 상승한 것 같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양훈에게 많은 공을 들인 손혁 투수코치도 같은 의견을 더했다. 손 코치는 "양훈이 이전에는 공을 던질때 뒷 다리(오른쪽 다리)에 힘을 제대로 못싣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넥센에 오고난 후 하루에 4~5끼씩 먹도록 하면서 살부터 찌웠고, 힘이 실리게끔 훈련을 시켰더니 공이 좋아졌다. 내년에도 기회를 줄 수 있는 투수"라고 했다.

넥센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투수, 그중에서도 확실한 선발 투수 갈증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양훈이 올 시즌만큼의 활약을 내년에도 이어준다면 분명한 계산이 설 수 있다.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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