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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로 끝난 두산, 2001년 가을 기억 되살린다

기사입력 2015.10.05 06:24 / 기사수정 2015.10.05 02:19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가 극적으로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다.

두산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6차전 맞대결에서 9-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넥센과의 공동 3위에서 단독 3위로 치고 올라가면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올시즌 두산에게는 그어느때보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무엇보다 다른 팀들은 '기본'은 해준다는 외국인 선수들의 도움을 거의 못받았다. '에이스'로 기대를 받았던 더스틴 니퍼트가 시즌 개막전 갑작스럽게  부상으로 이탈을 했고, 잭 루츠와 유네스키 마야는 일찌감치 짐을 쌌다. 대체 외국인선수로 온 데이빈슨 로메로와 앤서니 스와잭 역시 아쉬움이 남았다..

여기에 필승조로 기대를 모았단 김강률이 시즌 초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했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하면서 100% 컨디션이 아닐때가 많았다.

그러나 그때마다 기존 선수들의 '투혼'과 요소요소에 공백을 메워주는 대체자가 나타나 선두싸움을 펼쳤지만, 두산은 9월을 맞이해 대추락을 한 차례 경험했다. 6연패 뒤 1승 2패 패턴이 이어지면서 3위 넥센과 3경기 차 멀어진 4위로 떨어지기까지 했다. 김태형 감독은 "가장 힘든 순간이었다. 선수들과 큰 무리하지 않고 마음편하게 먹고 4위로 가자는 이야기까지 했었다"라며 당시 어려웠던 상황에 대해서 설명했다

무엇보다 팀 분위기까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당시 김태형 감독은 "가장 걱정인 것은 분위기다. 아무래도 4위로 마감하면 분위기가 많이 쳐저 있는데, 5위 팀의 경우 가을야구를 확정 짓고 상승세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분위기 싸움에서 크게 밀린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의 우려는 최종전에서 깨끗하게 씻겨 내려갔다. 9월 후반 그동안 빠져있던 니퍼트가 완벽하게 부활했고, 침체돼 있던 타선들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3위 넥센까지 갑자기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고, 두산은 최종전을 남겨두고 넥센과 동률인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마지막 두산의 경기에 따라 3위와 4위가 갈리는 순간. 두산은 투타의 완벽한 조화 속에 승리를 거두고 3위를 확정 지었다. 9월의 부진했던 모습은 오간데 없이 이제 두산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두산은 지난 2001년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일궈냈다. 두산은 5일 휴식을 취한 뒤 6일과 7일, 9일 훈련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가을야구 준비에 나선다. 상승세로 정규시즌을 마감한 두산이 2001년의 기억을 되살리고 '가을의 전설'을 또 한 번 써내려갈지, 일단 분위기는 만들어졌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두산 베어스 선수단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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