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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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 둔 한화, 군제대 선수 등록과 임의탈퇴의 명암

기사입력 2015.09.30 09:30 / 기사수정 2015.09.30 10:20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73)의 군제대 선수 등록, 그리고 임의탈퇴 결정이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한화는 29일 삼성전을 앞두고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한 하주석과 김용주를 정식 선수로 등록한다고 밝혔다. 김용주는 이미 이날 선발 투수로 예고된 상태였다. 그리고 김용주는 이날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첫 승을 거뒀고, 당장 이날만 보자면 김용주의 선발 기용은 '신의 한 수'라고 할 만 했다.

그러나 승리에 가려진 그림자는 분명 있다. 현역 엔트리 65명이 꽉 차 있는 상태에서 이들 둘을 등록시키기 위해 한화는 다른 누군가를 내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대상은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는 조정원과 채기영이었다. 한화는 이들을 임의탈퇴 처리하면서 선수 명단에 자리를 만들고 김용주와 하주석을 등록했다.

군제대 선수를 등록한 팀은 30일 배영섭이 합류하는 삼성까지 총 네 팀(NC 강구성, 넥센 김상수)으로, 한화를 제외하면 모두 가을 야구가 확정된 팀들이다. 실낱 같은 희망은 있지만 와일드 카드 진출에 대한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은 시즌 막바지에 들어 김성근 감독의 군제대 선수 등록은 비난 여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올시즌이 끝나면 2차 드래프트가 실시된다. 군제대 선수를 정식 선수로 전환하지 않으면 해당 선수는 군보류 선수로 분류돼 40인 보호 선수 명단에 넣지 않아도 자동으로 보호된다. 그러나 한화는 김용주와 하주석을 등록했고, 이들을 보호 명단에 넣으면 다른 한화 선수 중 어떤 두 명이, 넣지 않으면 이들이 다른 팀에서 지명돼 팀을 옮길 수도 있다. 이번 등록으로 어찌 됐든 선수 두 명의 손실이 생긴다는 뜻이다.

여기에 외부 FA(프리에이전트) 영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는 보호 선수가 20명으로 적어 즉시 전력 혹은 유망주들을 내줄 수도 있다. 한화는 이용규를 데려올 당시 한승택을 KIA에, 올해 권혁을 데려오면서 김민수를 삼성에 보상선수로 내줬다. 두 선수 모두 미래 한화 안방을 책임질 포수 유망주로 평가받던 이들이었다. 김성근 감독의 이번 군제대 선수 등록은 시즌 후 선수 유출에 대한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남은 경기를 잡겠다는 의미였다.

또 하나, 조정원과 채기영을 2차 드래프트에서 보호 받는 임의탈퇴 선수로 처리하면서 편법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는 와중에 조정원과 채기영은 '임의탈퇴 선수'라는 낙인이 찍히게 됐다. 김성근 감독은 "어차피 군대 영장이 나와있고, 군대를 가야한다. 본인들도 납득을 했고, 둘이 동의를 했다"고 문제 될 것이 없다며 "색안경을 끼고 보면 끝이 없다"고 다소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나 임의탈퇴 신분이 되면 연봉을 받지 못하고, 팀의 훈련에 참가할 수 없다. 군복무를 하더라도 군보류수당까지 받을 수 없다.

어떻게 보든 한화의 군제대 선수 등록은 '초강수'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한화의 포스트 시즌 진출 여부를 떠나 이번 결정은 한화라는 팀이든 한화의 선수든, 앞으로 많은 것들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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