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 전유수(29)가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16개의 공으로 전유수는 팀 승리 그 이상의 것들을 일궈냈다.
SK는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마지막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4-0으로 앞서있던 SK는 3-4 한 점 차까지 바짝 추격을 당했으나 리드를 지키고 승리를 가져왔다. 그 한 점 차를 지켜낸 것이 바로 전유수였다. SK 벤치는 8회 올라왔던 정우람이 손톱에 이상 증세를 느끼면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간 후 최근 페이스가 좋던 전유수를 선택했다.
9회 한 점 차의 살얼음판 리드 상황 올라온 전유수는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고 경기를 매조졌다. 대타로 들어선 선두 우동균을 5구째 2루수 땅볼로 처리한 전유수는 김상수의 땅볼 타구는 직접 잡아 아웃시켰다. 이어 박한이는 2볼 2스트라이크에서 143km/h 직구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면서 삼진을 솎아냈다. 총 투구수 16개. 그대로 경기는 SK의 승리로 종료됐다.
치열한 5위 싸움을 펼치고 있는 SK로서는 6위와 승차를 벌리는 말그대로 '귀중한' 1승이었고, 이 1승에 전유수의 공은 혁혁했다. 이날 9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전유수는 세이브를 챙길 수 있었다. 시즌 첫 세이브이자 통산 세번째 세이브였다. 전유수는 지난 2013년 5월 7일 문학 두산전 이후 871일 만에 세이브를 올렸다. 경기 후 김용희 감독도 승리 소감을 전하며 "9회 마무리로 올라온 전유수가 혼이 담긴 투구를 해줬다. 전체 선수들에게도 좋은 메시지로 다가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유수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전유수는 올시즌 윤길현과 정우람(66경기) 다음으로 SK에서 가장 많은 경기(63경기)에 등판했다. 소화 이닝은 74⅔이닝으로 2년 연속 70이닝 이상을 돌파했다. 올시즌 SK 순수 구원진 중에서는 단연 1위다. 전유수가 얼마나 전천후 활약을 펼쳤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유수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상황을 불문하고 '마당쇠'처럼 마운드에 올랐다. 그럼에도 구위는 오히려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그리고 25일 세이브는 그런 전유수의 가치를 증명했고, 또 방점을 찍었다.
세이브를 거둔 후에도 "앞으로도 어떤 상황이라도 필요한 상황이라면 마운드에 올라가서 자신감 있게 공을 뿌리도록 하겠다"고 말하는 투수 전유수는, 올시즌 SK에게 너무나도 고마운 존재가 아닐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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