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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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120억원', 우승 없이 가져가세요!

기사입력 2015.09.25 15:31 / 기사수정 2015.09.25 15:34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단 한번의 우승 없이 플레이오프 챔피언 타이틀과 함께 따라오는 상금 1000만달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헨릭 스텐손(39,스웨덴)은 가능하다.

스텐손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이스트레이크골프클럽(파70·730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825만달러·우승상금 148만5000달러)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3타를 쳤다.

7언더파를 몰아친 스텐손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 틈에서 당당히 선두 자리에 올라있다. 2위 폴 케이시(잉글랜드)와는 2타 차다.

2014-15 정규시즌과 함께 플레이오프에서도 우승 한번 없는 스텐손이 선두로 나서자 미국 여론이 떠들석하다. 빈손의 스텐손이 '반짝 활약'으로 1000만달러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1. 결론, 스텐손은 시즌 우승없이 1000만달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스텐손은 꾸준했다. 올 시즌 우승은 없지만 정규시즌 대회에서 준우승을 2회 기록했다. 덕분에 페덱스컵 랭킹 중위권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확실히' 플레이오프 상금 1000만달러 주인공 후보는 아니 듯 보였다.

그리고 뒤집혔다. 플레이오프 4차전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 스텐손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가 됐다. 지난 1~3차전에서 준우승-준우승-공동 10위로 총 2680점의 페덱스컵 랭킹 포인트를 획득했다. 이번 대회전 발표된 페덱스컵 순위에서 단숨에 4위까지 도약했고 이번 대회서 우승할 경우 자력으로 1000만달러(약 120억원)의 주인공이 된다. '꾸준한' 스텐손이 1라운드 선두로 나선 상황에서 우승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

2. 억울한 제이슨 데이, 조던 스피스

애매한 건 이 부분. 스텐손이 플레이오프서 획득한 2680점은 정규시즌 대회에서 많게는 5번 넘게 우승해야 얻을 수 있는 점수다. 각 대회 우승자에게 돌아가는 페덱스컵 포인트가 일반대회 기준 500점이다. 메이저는 600점이다. WGC(월드골프챔피언십)는 550점이다. 하지만 PGA 투어는 극적인 승부 연출을 위해 플레이오프 1, 2, 3, 4차전 우승자에게 2000점의 포인트를 내건다.

먼저 억울한 건 스피스. 스피스는 플레이오프 시작 전 페덱스컵 포인트 단독 1위였지만, 1차전인 바클레이스가 끝나고 단 한경기의 부진에 데이에게 역전당했다.

데이도 억울한 건 마찬가지. 1, 3차전을 우승한 제이슨 데이(호주)는 4000 포인트를 추가로 획득하고도 4차전 한번의 부진으로 페덱스컵 우승을 놓칠 수 있다. 4차전을 앞두고 페덱스컵 점수가 '리셋(reset)' 됐기 때문이다. 최종전에 진출하는 1~30위 선수 모두가 플레이오프 최종 우승과 함께 1000만달러를 손에 넣을 수 있다. 3차전까지 1위를 기록한 데이에게 2위보다 200점의 '어드밴티지'가 주어지지만 데이의 지난 활약에 비해선 소소하다.


*표=플레이오프 3차전 후 재분배 된 페덱스컵 포인트

3. 경우의 수

덕분에 스텐손은 정규시즌, 플레이오프 대회 우승 한번 없이 1000만달러를 자력으로 획득할 수 있는 4위에서 최종전에 들어섰고, 1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서며 가장 강력한 플레이오프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2위로 대회를 마친다 해도 현재 포인트 순위 1~3위인 제이슨 데이(호주), 조던 스피스,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가 부진할 경우 우승이 가능하다.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쳐도 역시 산술적으론 우승이 가능하다.

4. 여론은

한 골프팬은 PGA 투어 공식 사이트에 "이럴 거면 모자에 이름이 적힌 종이를 던져 섞은 후 뽑기를 하는 것이 더 공정하다"고 글을 남겼다.

1라운드를 마친 후 단독 2위에 올라있는 폴 케이시(잉글랜드)는 "데이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한 후 스피스를 역전했을 때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 모두가 제이슨 데이를 역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이 역시도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골프채널은 "룰을 미워해야지 선수(스텐손)를 미워하면 안된다"고 게재했다.

이에 대해 스텐손은 "원래 다 그런거다"라며 "내가 2위, 3위로 마치고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한다고 해도 나는 기꺼이 밝은 표정으로 대회장을 뜨겠다"고 주장했다.

5. 주요선수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우승 시나리오

제이슨 데이 : ▲투어챔피언십(4차전)우승=페덱스컵 우승 ▲톱5=상위 랭커 결과에 따라 높은 가능성으로 페덱스컵 우승 ▲최하 29위까지 산술적으로 페덱스컵 우승 가능

조던 스피스 : ▲투어챔피언십(4차전)우승=페덱스컵 우승 ▲톱3=상위 랭커 결과에 따라 높은 가능성으로 페덱스컵 우승 ▲최하 공동 6위(2명 이하)까지 산술적으로 페덱스컵 우승 가능

리키 파울러 : ▲투어챔피언십(4차전)우승=페덱스컵 우승 ▲단독 2위=상위 랭커 결과에 따라 높은 가능성으로 페덱스컵 우승 ▲최하 공동 4위까지 산술적으로 페덱스컵 우승 가능

헨릭 스텐손 : ▲투어챔피언십(4차전)우승=페덱스컵 우승 ▲단독 2위=상위 랭커 결과에 따라 높은 가능성으로 페덱스컵 우승 ▲최하 공동 3위까지 산술적 우승 가능

버바 왓슨 : ▲투어챔피언십(4차전)우승=페덱스컵 우승 ▲최하 공동 2위(2명 이하)까지 산술적 우승 가능

로리 맥길로이 : ▲우승 + 데이 공동 6위 또는↓+ 스피스 공동 4위 또는↓+파울러 공동 3위 또는 ↓+스텐손 공동 2위 또는↓+왓슨 공동 2위 또는↓

etwoods@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표 ⓒ PGA 투어 공식홈페이지 캡쳐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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